'신동건-이태양-엄준상 완벽투' 한국 청소년 대표팀, 이탈리아에 팀 노히트노런...오프닝라운드 2승 1패

2019년 야구월드컵 이후 6년 만의 대기록

2025-09-08     배지헌 기자
엄준상, 이태양, 신동건(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춘추]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전에서 투수진의 완벽한 계투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프닝라운드 4차전에서 이탈리아를 8대 0으로 제압했다.

전날 남아공전이 폭우로 순연되며 휴식을 취한 한국은 신동건(동산고 3)을 선발로 내세웠다. 타선은 오재원(유신고 3)-엄준상(덕수고 2)-신재인(유신고 3)-김지석(인천고 3)-이희성(원주고 3)-안지원(부산고 3)-김건휘(충암고 3)-강민기(부산고 3)-박지호(군산상일고 3) 순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탈리아의 유일한 출루는 1회에 나왔다. 선발 신동건은 1회초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2번타자 파블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3번타자 패트릭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신동건은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태양(인천고 3)도 4회를 단 8개 공으로 막아냈고, 5회에는 삼진 2개를 포함해 6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6회부터 등판한 2학년 엄준상이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었다. 엄준상은 150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이탈리아 타자 6명을 상대로 5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월드컵 이후 6년 만에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김지석(인천고 3)이 2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지석은 2루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와일드피치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희성의 희생번트 때 이탈리아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탈리아 투수진은 이날 8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타자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출루에 집중하며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 2시간 만에 끝난 경기에서 한국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8대 0 대승을 거뒀다.

우천순연된 남아공전 제외 오프닝라운드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9일 오후 2시 30분 셀룰라 스타디움에서 쿠바와 슈퍼라운드 진출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프라임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