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7년 연속 가을야구 확정...이제 목표는 조기 1위 [스춘 이슈]

매직넘버 12

2025-09-09     황혜정 기자
2023년 LG 통합우승 세레머니 장면. (사진=LG 트윈스)

[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7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며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이제 LG의 목표는 단 하나, 정규시즌 조기 1위 확정이다.

LG는 지난 6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잠실에서 예정돼 있던 두산과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같은 날 KIA가 NC를 8-4로 꺾으면서 상황이 결정됐다. 남은 경기가 가장 많았던 NC가 전승을 거두더라도 LG를 넘어설 수 없게 되면서, LG는 이미 5위 이상을 확보해 가을야구를 확정했다.

이로써 LG는 2019년(4위)부터 2020년(4위), 2021년(3위), 2022년(2위), 2023년(1위), 2024년(3위)에 이어 2025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이는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다 기록으로,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간 7시즌 연속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관심은 정규시즌 우승이다. 현재 LG의 매직넘버는 ‘12’다. LG가 승리하거나 경쟁팀이 패할 때마다 줄어드는 만큼 조기 우승 확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LG가 정상에 오르면 통산 네 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1990, 1994, 2023, 2025)을 차지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염경엽 LG 감독은 누구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19년 SK(現 SSG) 사령탑 시절, 일찌감치 80승 고지를 밟고도 막판 방심으로 1위를 두산에 내줬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그날 이후 장문의 매뉴얼을 썼다. 성공은 자기반성에서 시작된다”며 “이번에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트시즌 대비도 이미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타선 운영은 일찌감치 큰 그림을 그려놨다. 홍창기가 복귀하면 1번 혹은 2번에 배치하고,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인 문성주는 6번에 둔다. 하위 타선 역시 오지환-박동원-박해민으로 이어지며, 다시 상위 타순과 맞물려 언제든지 대량 득점이 가능한 구도를 완성했다.

투수진 역시 플랜B까지 준비 중이다. 김진성-김영우-유영찬이 꾸준히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박명근·이정용·장현식·함덕주 중 1~2명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한국시리즈 ‘필승 카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가면 특정 투수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한 대체 시나리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G의 남은 과제는 정규시즌 1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동시에 한국시리즈를 향한 준비를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일이다. 방심 없는 총력전이 LG의 가을야구를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