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어떻게 될지 몰라, 선수들도 마찬가지" 조성환 대행이 두산 뉴페이스들에게 바라는 '간절함' [스춘 현장]
김동준 2번타자, 홍성호 7번타자로 선발 출전...조성환 대행 "홈런 스윙보다는 맞히는 것부터"
[스포츠춘추=수원]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빠지기 싫어하는 간절함을 야구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큰 폭의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투입하며 신선한 변화를 꾀했다.
휴식일인 8일 홍민규, 류현준, 여동건, 전다민 등 4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9일 경기를 앞두고 윤태호, 박성재, 홍성호, 김동준 등 4명이 새로 합류했다. 22일부터 중국 푸젠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차출로 인한 엔트리 이동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1군에 올렸다”며 “U-24 대회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서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쪽으로 넘어갔다. 그 자리를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채웠다”고 밝혔다.
이날 콜업한 선수 중 김동준과 홍성호는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안재석(유)-김동준(좌)-제이크 케이브(우)-양의지(포)-김재환(지)-박준순(2)-홍성호(1)-박계범(3)-정수빈(중)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동준은 2022 신인 2차 1라운드 9순위 지명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좌투좌타 거포형 타자다. 원래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하던 투타겸업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는 타자로 전향했다. 올해 1군에서 26경기 출전해 타율 0.254(75타수 18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60경기 타율 0.283(205타수 58안타) 8홈런 36타점으로 장타력을 입증했다.
홍성호는 2016년 팀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로, 2022년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3년간 1군 2군을 오가며 활약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다가 이날 첫 1군 콜업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에서 81경기 출전해 타율 0.278(270타수 75안타) 11홈런 63타점을 기록한 장거리 타자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96(27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두 선수를 향해 구체적인 주문을 전했다. "물론 파워를 바라긴 하지만, 먼저 홈런 스윙보다는 볼을 정확하게 맞히려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며 "정확하게 맞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파워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스텝을 밟아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좌익수로 출전하는 김동준에 대해선 "퓨처스에 내려간 뒤 좌익수로 연습도 많이 했고 경기 출전도 했다"며 "그러면서 수비가 많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동준은 타격이 장점인 선수다. 수비에서 호수비를 바라기보단 안정적으로만 해줬으면 한다. 자기 스윙을 해서 장점을 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산은 5위 KT에 5경기차로 뒤진 9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선수단의 내부 경쟁을 추구하며 치열하게 경기하고 있다. 조성환 대행은 "남은 17경기에서도 계속 경쟁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라인업에 계속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오늘 내가 왜 빠졌지' '내가 나가야 하는데'라는 이런 간절함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잘하면 내일도 나갈 수 있으니까, 라인업에서 빠지기 싫다는 간절함을 야구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한 조 대행은 "아직 내 감독 자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아직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라인업을 통해 선수들에게 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