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모은 지명권...키움, 2026 드래프트서 '대박' 신인 찾을까 [스춘 드래프트]
2026 드래프트서 지명권 13장 확보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도 지명권을 알차게 긁어모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대박’ 신인을 발굴할 수 있을까.
키움은 오는 17일 열리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3장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1장은 원래 보유한 순번이고, 나머지 2장은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것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중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불펜의 핵심이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보내고, 그 대가로 KIA의 1라운드 및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아냈다.
지명권 확보 전략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키움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트레이드를 통해 드래프트 추가 지명권을 챙겨왔다. 2023 드래프트에선 박동원을 KIA에 보내고 내야수 김태진과 2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고, 이 카드로 뽑은 선수가 포수 김동헌이다. 김동헌은 데뷔 시즌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을 받았다.
2024 드래프트에서도 키움은 LG, KIA,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무려 3장의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했고, 이로써 투수 전준표, 내야수 이재상, 투수 이우현을 선발했다. 이 중 전준표와 이재상은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우현도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2025 드래프트에서도 역시 3장의 추가 지명권을 활용해 투수 김서준, 내야수 여동욱, 투수 박정훈을 뽑았고, 이 중 여동욱과 박정훈은 벌써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제 시선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6 신인드래프트로 향한다. 키움은 원래 지명권 외에도 KIA로부터 확보한 1라운드 전체 10번, 4라운드 전체 40번 지명권을 추가로 행사할 예정이다. 문제는 올해 드래프트 판도가 역대급 혼전 양상이라는 점이다.
북일고 투수 박준현이 1순위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키움은 연속으로 주어지는 10번과 11번 지명권으로 어떤 유망주를 선택할지 고민이 깊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올해 드래프트는 어느 팀이 어떤 선수를 지명할지 정말 예측이 어려운 해”라며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선수도 끝까지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 3학년과 대학 야구 선수들 가운데는 유망한 우투수와 내야 자원이 특히 많다는 평가다. 키움은 포지션 수급 차원에서 필요한 자원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잠재력 위주의 지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택의 시간은 17일. 키움의 '지명권 긁어모으기' 전략이 다시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드래프트장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