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현규 연속골...종료 직전 실점으로 멕시코와 2-2 비겨 [스춘 A매치]

손흥민, 차범근·홍명보와 어깨 나란히...A매치 136경기 출장

2025-09-10     황혜정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KFA)

[스포츠춘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며 멕시코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9월 A매치 미국-멕시코 2연전에서 한국은 1승 1무라는 성적을 남겼다. 앞서 지난 7일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기도 하다.

역대 전적은 이제 4승 3무 8패. 한국이 멕시코를 마지막으로 꺾은 것은 무려 2006년으로, 이번에도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멕시코전 3연패는 끊었지만, 잡을 수 있었던 승리를 끝내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홍 감독은 미국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명단을 꺼내 들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만이 그대로 남고 나머지 9명이 교체됐다. 주장 손흥민(LAFC)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원톱은 오현규(헹크), 2선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자리했다. 중원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와 박용우(알아인), 좌우 윙백은 김문환과 이명재(대전)가 맡았다. 수비는 김민재-이한범-김태현(가시마)의 스리백,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경기장은 철저히 멕시코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3만여 관중 대부분이 멕시코를 응원하며 홈과 다름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은 초반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다소 밀리며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김진규(전북)가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0분 뒤에는 오현규가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2-2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A매치 136경기에 나서며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2010년 데뷔 이후 15년간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다음달 브라질(10일)과 파라과이(14일) 친선경기에 출전한다면 단독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A매치 통산 53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도 5골 차로 좁혔다.

한편, 대표팀은 9월 일정을 마친 뒤 10월 다시 소집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파라과이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