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장 만세! 최정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노경은 사상 최초 3년 연속 30홀드 대기록 [스춘 리뷰]

38세 최정과 41세 노경은 대기록 달성

2025-09-11     배지헌 기자
SSG 랜더스 최정.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춘추]

한 경기, 한 팀에서 두 개의 KBO 최초 기록이 동시에 탄생했다. SSG 랜더스의 베테랑 듀오가 11일 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 노경은 역시 KBO 최초로 3시즌 연속 30홀드를 기록했다. 투타 최고참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SSG는 삼성을 8대 4로 꺾고 3위(66승 4무 59패) 자리를 굳혔다.

38세 노장 최정의 기록적인 홈런은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안상현의 2점 홈런으로 팀이 7대 4로 앞선 직후 등장한 최정은 교체된 우완 이승현의 4구째 143km/h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높게 떠서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갔다.

최정의 시즌 20번째 홈런.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20홈런 행진을 완성한 순간이다. 올해는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어졌고, 허벅지 부상으로도 고전했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홈런을 쌓아 올린 끝에 KBO리그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10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노경은이 3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사진=SSG 랜더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노경은도 대기록을 수립했다. 노경은은 8회말 팀이 5대 4, 한 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41세 노장 노경은은 1이닝을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첫 타자로 이날 45홈런을 날린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와 상대한 노경은은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강민호를 상대로는 빠른 승부로 범타를 만들어냈다.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이재현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한 노경은은 시즌 3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이 홀드로 LG 김진성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의 3시즌 연속 30홀드 기록을 세웠다.

홀드가 KBO리그 공식 기록이 된 이후로 3시즌 연속 30홀드를 작성한 투수는 노경은이 유일하다. 2023년 30홀드에 이어 2024년 38홀드로 최고령 홀드왕에 올랐던 노경은은 올 시즌에도 30홀드를 달성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노장 듀오의 활약 속에 SSG는 삼성에 8대 4 대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3대 4로 뒤진 8회초 삼성 투수진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역전한 뒤, 9회초 공격에서 홈런 두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 승리로 SSG는 이날 승리한 4위 KT와 2경기차를 유지하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