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박한결·안지원 맹타에 타이완 마운드 '떡실신'...한국야구 U-18 대표팀, 슈퍼라운드 첫판 승리

1회 4득점 기선제압...박한결·안지원 2타점씩, 오재원 3득점 맹활약

2025-09-12     배지헌 기자
한국 18세 이하 야구대표팀이 숙적 타이완(대만)을 상대로 시원한 완승을 거뒀다. 오재원과 안지원(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춘추]

한국 18세 이하 야구대표팀이 숙적 타이완(대만)을 상대로 시원한 완승을 거뒀다.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대표팀은 11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타이완을 8대 1로 꺾으며 메달라운드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슈퍼라운드 성적을 2승 1패로 끌어올렸다. 국제대회마다 중요한 고비에서 맞붙는 라이벌 타이완과의 결전에서 거둔 대승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은 1회초부터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유신고 3)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안지원(부산고 3)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출했다. 박한결(전주고 3)의 땅볼을 타이완 유격수가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기세를 몰아간 한국은 신재인(유신고 3)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김지석(인천고 3)의 좌익수 안타, 김건휘(충암고 3)의 타구를 또다시 유격수가 실책하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아냈다. 엄준상(덕수고 2)과 이희성(원주고 3)의 연속 볼넷으로 1회에만 4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타이완 선발 좌완 루젠유는 한국 타선의 거센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오재원-안지원-박한결-신재인-김지석-김건휘-엄준상-이희성-박지호(군산상일고 3)로 이어지는 한국 타선이 1번부터 9번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예선라운드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최요한(용인시야구단 3)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요한은 1회 다소 흔들렸다. 타이완 1, 2번 타자를 처리한 뒤 3번 타자 유하오에게 볼넷을 내주고 와일드피치까지 범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되찾아 4번 타자 청하오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초 첫 위기가 찾아왔다. 최요한이 선두타자 셩안에게 우익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자 석수철 감독은 박지성(서울고 3)을 투입했다. 박지성은 8, 9번 타자를 처리했지만 1, 2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 3번 타자에게 몸맞는볼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 타자 청하오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1실점에 그쳤다.

한국은 6회말 결정타를 터뜨렸다. 박지호의 투수 옆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뒤 안지원이 9구 접전 끝에 우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7대 1로 벌어졌다. 신재인의 2루 땅볼을 타이완 수비수들이 실책하는 사이 안지원이 추가로 홈을 밟아 8대 1 완성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하현승(부산고 2)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한결과 안지원이 각각 2타점씩을 올렸고, 오재원이 3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타이완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대승으로 대표팀은 메달라운드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1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구장에서 미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을 통해 생중계된다. 미국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메달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