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롯데 구단도 참여"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전문가 자문단' 출범...12일 첫 회의 개최 [스춘 이슈]
스포츠·건축·도시계획 등 17명 구성...투명성·전문성 높여 추진
[스포츠춘추]
10년 넘게 계획만 되풀이했던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드디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다. 부산시가 전문가들을 모아 본격적인 자문체계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전문가 자문단' 출범식과 위촉식을 겸한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이후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계다.
자문단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계획·설계·시공 등 기술적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 행정 절차 검토 등을 담당한다.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완료 시까지 전 과정에서 전문적 검토와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스포츠 분야, KBO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 건축, 도시계획, 시의원 등 분야별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됐다. 정기 회의는 반기별로 개최되며, 필요시 수시회의도 열어 주요 현안을 신속하게 논의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자문단 운영을 통해 사업 추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여 사업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문단 의견은 향후 사업계획과 설계·시공 과정에 반영해 정책적·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그동안 계획 변경을 거듭해왔다. 2021년 10월 재건축이 결정됐을 당시에는 2024년 착공,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사업 기간이 2026년 착공, 2029년 개장으로 변경됐고, 2024년 11월에는 다시 2028년 착공, 2031년 개장으로 미뤄졌다.
올해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하면서 2026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을 진행해 2031년 3월 개장한다는 계획이 확정됐다. 사업비는 2924억원 중 롯데가 817억원을 부담하고 시비로 1808억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나머지 299억원은 국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지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재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신청했으며, 선정될 경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종 결과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시의회도 지난 9일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2794억원) 계획을 가결했다.
손태욱 시 체육국장은 "사직야구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이번 재건축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스포츠·문화·산업이 어우러진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시민 친화적인 명품 야구장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