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NC 설상가상, 박민우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최정원도 손 부상으로 타격 불가 [스춘 현장]

허리 통증 박민우 엔트리 말소, 최정원은 손 부상으로 사실상 타격 불가

2025-09-12     배지헌 기자
NC 다이노스는 7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박민우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대 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사진=NC)

 

[스포츠춘추=잠실]

시즌 막판 힘겨운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주전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중심타자 박민우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데 이어 2루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최정원도 손꿈치 미세골절로 타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NC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침체 속에 1대 4로 패했다. 갈 길이 바쁜 NC로서는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장거리 원정 여파 속에 선수단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든 경기를 치렀다.

이 패배로 NC는 59승 6무 63패 승률 0.484로 6위 롯데에 1.5경기차 뒤진 7위에 머물렀다. 5위권과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시즌 막판 5강 싸움에서 좀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선수단의 컨디션 난조를 토로했다. “어제 선수단이 새벽 3시에 숙소에 도착했다”며 “선수단 전체적으로 다들 몸이 무겁더라. 1번부터 9번까지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주원도 도루할 때 스타트가 빨랐는데 다리가 안 나가더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나름대로 키움전을 신중하게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쉽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타선이 3안타에 그치니까 이기기가 어려웠다. 이겨야 할 경기는 투수를 다 투입해서라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지니까 힘이 빠지기는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LG전을 앞두고는 중심타자 박민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박민우는 후반기 내내 여러 잔부상 속에서도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투지를 발휘해 왔지만 허리 통증이 심해져 타격도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

이 감독은 “본인은 어떻게든 참고 해보려고 했는데, 허리 회전이 안 되는 것 같더라”며 “한번 스윙할 때마다 통증이 계속 오니까. 본인이 오죽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얼마나 고민했겠나. 아쉽지만 엔트리에서 빼게 됐다. 팀의 3번타자가 빠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여기에 NC의 2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는 최정원도 1군 엔트리엔 속해 있지만, 9월 5일 두산전 이후로 타석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원은 주루 과정에서 오른 손꿈치 뼈가 미세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비와 주루는 가능하지만 타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시즌은 끝났다고 보시면 된다. (손) 뼈가 아직 붙지 않았다”며 “의학적인 소견으론 시즌이 끝났고 타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인은 포기하지 않고 약간의 통증은 참고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 사실 엔트리에서 빼는 게 맞는데 대주자와 대수비는 되니까 두고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최정원의 컨디션이 정상적이면 박민우가 빠진 자리에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 이호준 감독의 아쉬움이 깊다. 이 감독은 “코치들과 '최정원이 이럴 때 안 아팠으면'하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볼도 많이 보고 출루율이 좋은 선수 아닌가. 에이스들 상대로 흔들기도 하고, 팀 공격이 막힐 때 경기를 잘 풀어주는 선수였는데 그게 제일 아쉽더라”고 토로했다.

박민우가 빠진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최원준(중견)-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이우성(좌익)-권희동(우익)-서호철(2루)-김형준(포수)-김휘집(3루)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라일리 톰슨이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