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광속구에 꽁꽁 묶인 타선...이태양-김요엘-하현승 1실점 호투에도 패배, 결승 진출 '적신호'
지오반니 156km 강속구 앞에 타선 침묵... 13일 파나마전이 마지막 기회
[스포츠춘추]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한국 대표팀이 12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에 0대 1로 석패했다. 슈퍼라운드 성적 2승 2패로 3위에 머물게 된 한국은 13일 파나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156km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지오반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한국은 이태양(인천고 3)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오반니는 첫 공부터 153km를 찍으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빠른 투구 템포와 위력적인 강속구에 오재원(유신고 3)을 선두로 한 한국 타선은 1회 초부터 삼자범퇴를 당했다. 7회까지 100구를 던진 지오반니는 7회 말 2사 상황에서도 김건휘를 상대로 151km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한국의 이태양도 만만찮았다. 초반 첫 타자 그레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아이덴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키 2m 장신 3번 타자 콜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크리스토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초반 고비를 넘겼다.
경기의 분수령은 3회였다.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박지호(군산상일고 3)가 좌익선상으로 시원한 타구를 날려 3루타를 만들어냈다. 절호의 기회였지만 다음 타자 오재원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 말 선두 타자 아이덴을 좌익수 앞 안타로 내보낸 석수철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김요엘(휘문고 3)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김요엘은 미국 3-4번 타자 콜먼과 크리스토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결정적인 1점을 내줬다.
실점 후 한국 투수진은 훌륭한 투구를 이어갔다. 김요엘이 5회까지 미국 타선을 틀어막았고, 6회에는 하현승(부산고 2)이 등판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 강타선을 상대로 단 1점만 내준 투수진의 저력이 빛났다.
반면 한국 타선은 끝내 지오반니를 공략하지 못했다. 2회 초 신재인(유신고 3)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지석(인천고 3)의 병살타와 견제 아웃으로 기회를 날렸다. 3회 박지호의 3루타 이후로는 뚜렷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아쉬운 완봉패를 당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6시 30분 파나마와 슈퍼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이 파나마를 이기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일본과 타이완(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결승 진출팀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