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가을야구 온 우주가 돕는다! '벤클' 주역 채프먼, 출전정지 징계→벌금으로 감경...다저스전 정상 출전! [스춘 MLB]

벤치클리어링 주역, 출전정지 징계에 어필 성공...벌금으로 감경

2025-09-13     배지헌 기자
샌프란시스코 3루수 채프먼(사진=MLB.com 방송화면)

 

[스포츠춘추]

이정후의 가을야구 진출을 온 우주가 돕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심타자 맷 채프먼이 출전정지 징계를 면했다.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벤치클리어링으로 내려졌던 1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벌금으로 감경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한 경기라도 중요한 시점에서 주전 3루수를 지킬 수 있게 됐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는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채프먼의 어필을 받아들여 1경기 출전정지를 취소하고 벌금으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같은 날 라이벌 LA 다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커미셔너 사무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채프먼은 이날 다저스전에 5번타자 3루수로 정상 출전한다.

사건은 지난 3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서 벌어졌다. 1회 라파엘 데버스가 선제 투런홈런을 친 뒤 타구를 오래 바라보며 천천히 1루로 향했고,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이를 무례한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이때 대기 타석에 있던 채프먼이 마운드로 달려가 프리랜드를 밀치며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됐다. 윌리 아다메스도 2차 충돌에 가담하면서 상황이 커졌다.

MLB는 채프먼이 프리랜드를 "밀쳤다"고 판정하며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 프리랜드와 아다메스, 데버스는 벌금 징계만 받았다. 당시 채프먼, 프리랜드, 아다메스가 전부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샌프란시스코는 7대 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의 벤치 클리어링(사진=MLB.com 방송화면)

채프먼의 어필이 성공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벤치클리어링에서 채프먼의 행동이 동료를 보호하려는 의도였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리랜드가 먼저 데버스에게 항의하며 상황이 시작됐고, 채프먼은 이를 제지하려다 접촉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

밥 멜빈 감독은 당시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출전정지가 없기를 바랐는데 하나가 나왔고, 어필 중이니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었다. MLB 사무국이 최종적으로 채프먼의 의도와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계를 감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프먼의 출전정지 면제는 샌프란시스코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소식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를 1.5경기차로 바짝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전 3루수인 채프먼이 한순간도 빠져선 안 될 시기에 징계가 감경된 것은 팀에게 큰 호재다.

채프먼은 징계 발표 후 어필 기간 동안 계속 출전을 이어왔다. 벤치클리어링 다음 날인 4일에도 경기에 나서 팀의 10대 8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정식으로 징계가 감경되면서 출전정지 부담을 털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에게도 좋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