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정말 가을야구 가나? 자이언츠는 다저스에 극적인 연장 승리, 메츠는 7연패 추락...이제 0.5G차! [스춘 MLB]

베일리 연장 만루홈런으로 5대 1 승리, 포스트시즌 보인다

2025-09-13     배지헌 기자
드류 길버트와 이정후의 대화(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스포츠춘추]

한때 멀어져 보였던 꿈이 다시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극적으로 물리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자이언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5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자이언츠는 윌리 아다메스의 1회 2루타 이후 8회까지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 역시 1회에 라파엘 데버스가 앤디 파헤스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얻은 1점이 전부였다.

끌려가던 다저스가 7회 마이클 콘포토의 동점홈런으로 1대 1 균형을 이뤘다. 콘포토는 자이언츠 시절 팀 동료들을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홈런을 날렸다. 시즌 타율은 0.193에 불과하지만 자이언츠 상대로만 0.300의 타율을 기록 중인 콘포토가 또 한번 친정팀을 저격한 셈이다.

9회까지 가리지 못한 승부는 결국 연장 10회에 결정됐다. 10회초 그랜트 맥크레이의 상대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는 송구로 위기에서 벗어난 자이언츠는, 10회말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태너 스콧을 상대로 만루포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5대 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끝내기 승리였다.

베일리의 만루홈런(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맷 채프먼은 경기 후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2개월 전 부진했던 경기들에 대해 '만약 이랬다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스스로를 올려놨다"고 밝혔다.

6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이날 팀의 승리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 소속 김혜성은 우완 투수가 선발임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먼저 경기를 치른 뉴욕 메츠는 신인 조나 통이 0.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3대 8로 졌다. 전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은 7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옛 동료들을 7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37세의 디그롬은 2022년 시즌 후 메츠를 떠나 레인저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2590억원)에 계약했다.

자이언츠는 최근 11경기 중 8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은 16경기 중 다저스와 7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메츠의 부진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어 보인다. 이정후의 가을야구 꿈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