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계산법, LG 87승이면 1위 확정?...선발자원 모두 불펜 대기 승부수 [스춘 FOCUS]
LG 1위 확정 87승이면 가능, 8승만 더하면 한화 추격 뿌리친다?
[잠실=스포츠춘추]
“87승만 하면 될 것 같다.”
냉철한 계산으로 팀을 운영하는 LG 1위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2위 한화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울타리를 ‘87승’으로 봤다. ‘염갈량’의 계산대로라면 LG는 8승을 더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염 감독은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87승을 하면 정규시즌 우승도 사실상 결정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8승을 더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 8승을 더하면 한화는 (남은 경기에서)12승2패를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한테 ‘집중하자’고 말했다. 버티며 위기를 잘 넘어 왔으니 마무리를 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LG는 2위 한화와의 격차를 5경기 차 이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춤하며 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2위 한화가 3연승으로 13일까지 76승3무52패를 기록하며 LG와의 격차를 2.5경기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79승3무50패로 1위는 여전히 LG다. LG가 12경기, 한화가 13경기만 남겨 놓았다.
염 감독은 잔여경기 선발자원까지 모두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상대 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계속 불펜이 흔들린다면 앞으로 승부처에서는 포스트시즌처럼 마운드를 운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선발 등판 이틀 뒤 불펜 피칭이 있는 날이면 상황을 봐 불펜 피칭 대신 1이닝 정도 실전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찬규, 손주영,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등 모두 일정에 따라 구원등판 할 수 있다. 다만 13일 경기에 구원등판한 송승기는 1.1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첫 시도는 아쉬웠지만, 선발진 구원등판은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LG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치르는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 이전에 1위를 확정짓고 싶어 한다. 염 감독의 계산대로 87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일단 LG는 선발투수 불펜 투입을 승부수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