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3km 회복 고우석, 빅리그 도전 대신 LG 복귀했다면 달라졌을까? [스춘 이슈]
고우석 LG 복귀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 선택, LG는 시즌 막판 불펜 운용 고심 중
[잠실=스포츠춘추]
LG 마무리 출신 고우석(27)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승리도 챙겼다. 하지만 빅리그 승격 가능성은 지금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친정팀 LG가 최근 불펜진 난조 고민에 빠져있는 만큼 고우석이 생각날 수 있는 상황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피프트 서드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산하 루이빌 배츠와의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7-3으로 앞선 6회 등판해 선두타자 레세 힌즈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라이언 빌라드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코너 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데이비드 웬젤에 안타를 맞았고, 에릭 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레비 조던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브랜드 허터에 공을 건넸다. 이후 블레이크 던 번트를 처리하던 포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갔다. 고우석의 실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고우석은 빅리그 진출 후 굴곡진 여정을 걷고 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야심차게 미국 무대로 온 고우석이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뒤 부상까지 겹쳐 방출됐다. 국내 복귀 기로에 놓였지만, 디트로이트 트리플A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부상 복귀 후 재활등판을 거쳤다.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고우석은 곧바로 복귀전을 치렀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고우석은 지난 경기 94.3마일(151.7km)이었던 최고 구속을 이날 95.1마일(153km)까지 끌어 올렸다.
LG는 고우석 없이도 올 시즌 1위에 오르며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다만 최근 불펜진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 장현식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불펜을 지탱하던 김진성도 최근 흔들렸다. 이에 LG는 선발투수진까지 불펜 대기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13일 잠실 KIA전에서도 송승기를 구원등판시켰지만, 1.1이닝 2실점하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이어가며 정상적으로 복귀한 고우석은 구속을 끌어 올리며 빅리그 승격을 위해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고, 현 마운드 구성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에 가정법은 없다. 하지만 고우석이 LG로 복귀했다면, LG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