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너무 아픈 손가락’ 두산에 뼈아픈 곽빈 김택연 부진...에이스+마무리 부진=9위 [스춘 FOCUS]
올해 두산의 침체, 곽빈과 김택연 동반 부진에 마운드 기둥 흔들
[스포츠춘추]
두산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가을야구는 멀어졌다. 에이스 곽빈(26), 마무리 김택연(20)의 동반 부진은 너무나 뼈아팠다.
올 시즌 두산은 9위로 내려 앉았다. 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이 물러났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를 줬다. 조 감독대행은 팀을 정비했고 ‘허슬두’ 정신을 되살렸다. 조 감독대행이 빠른 시간에 팀을 잘 추스르며,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픈 손가락은 여전히 신경쓰인다. 곽빈은 프로 5년 차였던 지난 시즌 15승(9패)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년 연속 10승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직전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재활에 집중해 6월 3일 복귀했지만, 6월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7월 5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곽빈은 부활하는 듯 했다. 하지만 8월 이후 7경기 등판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8일이나 쉬고 등판한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도 6.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최근 3경기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성적은 3승6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 중이다. 곽빈의 수치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곽빈은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조 감독대행은 “곽빈의 직구, 변화구는 프로 데뷔 후 최고 수준이다. 데이터가 괜찮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구종 레퍼토리도 다양하다”면서 “피칭 디자인이 관건인 것 같다. 구위와 제구력을 갖췄는데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택연의 부진 역시 두산의 계산을 엇나가게 만들었다. 올 시즌 61경기 등판해 23세이브(3승5패, 평균자책점 3.71)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무려 9개다. 7월부터는 확연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은 4.50, 8월은 4.76, 9월은 10.80이나 된다.
지난해 김택연은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2년차 징크스에 빠진 모습이다. 김택연은 지난 시즌 65이닝을 던지며 홈런을 2개 허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62이닝 동안 6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를 허용하고, 블론 세이브도 반복되며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을 보면 확실한 에이스와 마무리가 버티고 있다. 반면 두산은 곽빈과 김택연의 부진으로 좀처럼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와 마무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건 역시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