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후배 생겼다! 자이언츠 가을야구 이끌 특급 유망주, 좌타 거포 엘드리지 전격 콜업 [스춘 MLB]
메이저리그 전체 28순위 유망주, 도미닉 스미스 부상으로 전격 콜업
[스포츠춘추]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팀내 최고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를 전격 콜업한다고 MLB 닷컴이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75승 74패로 와일드카드 진출권에서 1.5게임 뒤처진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승부수다.
엘드리지 콜업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자이언츠는 16일부터 최근 상승세인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반면 와일드카드 3위팀 뉴욕 메츠(77승 73패)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2승 68패)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게임차를 줄일 절호의 찬스다. 추격자 자이언츠로선 기존 선수 육성 계획을 뒤엎을 만한 명분이 생겼다.
키 2미터의 장신 좌타자인 엘드리지는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자이언츠의 간판 유망주다. 20세의 어린 나이치고는 파격적인 승격을 거듭해왔다. 지난 6월 더블A에서 트리플A로 올라갔고, 부상 복귀 후 50경기에서 타율 0.255, OPS 0.875,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더블A에서 쌓은 7홈런까지 합치면 두 개 레벨에서 총 25홈런을 작렬한 셈이다.
문제는 높은 삼진율이다. 올해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286타석 중 88삼진(30.7%)을 기록할 정도로 헛스윙이 심각하다. 유망주 전문가 키스 로는 지난 7월 "트리플A에서의 고전은 경험 부족과 큰 키로 인한 거대한 스트라이크 존을 고려하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여전히 70등급(80 만점)의 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새크라멘토에서 타구속도 184km를 기록했다"며 장타력만큼은 인정했다.
엘드리지는 시즌 초 손목 부상과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원래 투타 겸업을 희망했지만 작년 전업 1루수로 전향해 수비 면에서도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윌 클라크와 J.T. 스노우 같은 전설들과 함께 훈련하며 1루 수비에서 발전을 이뤘다고 자이언츠는 평가하고 있다.
자이언츠로서는 엘드리지 콜업이 현실적 선택이면서도 도박이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에게 2연패를 당한 뒤 절박해진 상황에서 기존 육성 계획보다는 당장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선순위가 됐다. 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특히 이렇게 키 큰 타자들의 형편없는 역사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신중론을 펼쳤지만, 팀 상황이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번 주 애리조나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인 엘드리지는 도미닉 스미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자이언츠는 16일 공식 콜업을 위해 40인 로스터와 28인 액티브 로스터에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20세 신인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즉시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규시즌 13경기만 남겨둔 자이언츠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로가 전망한 "30홈런과 견고한 출루율"의 장기적 잠재력보다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에너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과연 20세 거포가 이정후와 함께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