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로페스 '부활 신호탄', 신예 제앙 실바 14연승 저지 [스춘 UFC]

파이팅 너드의 대표 선수 모두 패배로 3연패

2025-09-16     이웅희 기자
디에고 로페스와 제앙 실바의 경기 모습. 사진 | UFC

[스포츠춘추]

디에고 로페스(30∙브라질)가  ‘로드’ 제앙 실바(28∙브라질)의 14연승을 저지했다. 

UFC 페더급(65.8kg) 랭킹 2위 로페스가 13연승의 ‘제앙 실바를 꺾고 부활을 알렸다. 로페스(27승 7패)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로스트뱅크 센터에서 열린 ‘노체 UFC: 로페스 vs 실바’ 메인 이벤트에서 10위 실바(16승 3패)에게 2라운드 4분 48초 스피닝 백엘보에 이은 펀치로 TKO승을 거뒀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당한 패배도 씻어냈다. 로페스는 지난 4월 UFC 314에서 공석인 UFC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볼카노프스키와 맞붙었으나 실력차를 보이며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에 UFC 5연속 피니시승을 달리던 신예의 기세를 꺾었다. 

로페스는 주짓수 고수답게 1라운드 그라운드에서 실바를 압도했다. 실바가 돌려차기를 시도하는 틈을 타 로페스는 실바를 그라운드로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풀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한 뒤 강력한 엘보와 펀치로 실바의 안면에 출혈을 일으켰다. 실바가 간신히 포지션을 회복하긴 했지만 2분여간 로페스는 강한 타격을 가했다.

2라운드 실바의 타격 압박을 노린 스피닝 백엘보 카운터가 제대로 들어갔다. 1라운드그라운드에서 밀린 실바는 강력한 타격 압박을 걸었다. 몇 차례 강펀치가 들어갔고, 로페스는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흥분한 실바는 스피닝 엘보와 원투 펀치를 난사하며 전진했고, 이 틈을 노린 로페스의 스피닝 엘보 카운터가 터졌다. 앞으로 쓰러진 실바에게 로페스가 계속 펀치를 날리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디에고 로페스와 제앙 실바의 경기 모습. 사진 | UFC

로페스는 “이번 주 내내 난 수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난 정상급 수준이고 그걸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니시 스피닝 백엘보에 대해선 “백스테이지에서 연습했고, 그때가 정확한 타이밍이란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로페스는 실바 측과 치열한 감정 싸움을 벌였다. 로페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바는 이번 경기에서 말이 너무 많았다”며 “난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고, 모두에게 옥타곤에서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실바는 말을 줄이고,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로페스는 타이틀 도전권을 원하지만 바로 한 경기 만에 다시 타이틀전을 받긴 쉽지 않단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기꺼이 한 번 더 싸우겠다”면서도 “오늘 밤 훌륭한 승리를 거뒀으니 타이틀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제앙 실바까지 무너지며 무패 행진을 달리던 파이팅 너드의 대표 선수들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주 카이우 보할류, 마우리시우 루피에 이은 3연패다. 실바는 “불행히도 감정이 나를 잡아먹었다”며 “그냥 휘두르고 싶어서 너무 서둘러 버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파이팅 너드는 회의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미안하다,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롭 폰트를 상대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 | UFC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현역 정형외과 의사 ‘블랙 스파르탄’ 다비드 마르티네스(27∙멕시코)가 UFC 밴텀급(61.2kg) 랭킹 9위 롭 폰트(38∙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르티네스는 UFC 데뷔 반 년만에 밴텀급 랭킹에 진입이 유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