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정우주-김서현 있기에...’ 한화 드래프트에서 야수 수집...마운드 이어 야수 포텐까지 터지면? [스춘 드래프트]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에 고무된 한화, 이번에는 내외야 유망주 대거 지명
[스포츠춘추]
한화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수집에 나섰다. 문동주와 정우주, 김서현 등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약점이던 내외야 보강에 집중했다.
한화는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전체 1순위로 키움이 북일고 투수 박준현을, 2순위로 NC가 신재인을 지명했다.
오재원의 상위 지명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외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한화가 가장 먼저 오재원을 호명했다. 오재원은 올해 고교 공식 대회에서 26경기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 1.199를 기록했다. 유신고와 U-18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주장도 맡았다.
한화 관계자는 “오재원을 처음부터 뽑으려고 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1라운드로 노린 선수다. 취약 포지션을 가장 먼저 뽑았다”고 말했다. 실력뿐 아니라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높게 샀다.
현재 한화 외야는 내야에서 외야로 이동한 문현빈과 외국인 선수 리베라토, 베테랑 손아섭 등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이진영, 이원석, 김태연 등이 백업을 맡고 있다. 손아섭은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오재원이 빠르게 성장하면 한화 외야 고민도 덜 수 있다.
손 단장은 “발도 빠르고, 테이블 세터로도 가능하다.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겠지만, 당장 대주자나 대수비로 시작해 1군 기용을 시도할 수도 있다. 향후 10년 우리 팀의 센터라인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재원의 지명은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는 4라운드와 5라운드에 각각 경성대 내야수 최유빈, 경북고 내야수 권현규, 8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준수, 9라운드 물금고 외야수 이재환, 10라운드 대전고 외야수 박주진을 지명해 10명 중 6명을 야수로 지명했다.
올 시즌 한화는 마운드에서 희망을 봤다. 문동주가 10승 투수로 거듭났고, 김서현이 주전 마무리로 자리잡아 30세이브를 달성했다. 루키 정우주는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하는 등 패스트볼 위주 투구에도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잔여 경기에선 선발투수로 나서며 경험을 쌓는다. 2024년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황준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역시 프로 2년차 조동욱도 올시즌 65경기나 등판하며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손 단장도 “최근 3~4년 동안 좋은 투수들을 많이 뽑았다. 육성 중인 선수들도 좋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계산이 선 만큼 야수 자원 보강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만년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야수 유망주를 대거 수집하며 또 다른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