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공 던지지도 못하는데...동행 아닌 '엔트리 등록'된 키움 안우진 [스춘 이슈분석]
구단 측 "안우진이 요청했다"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투수 안우진(26)을 확대 엔트리에 전격 등록했다. 키움 구단은 18일 "군 복무를 마친 투수 안우진을 선수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날 확대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우진은 이날 잠실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고척 SSG전까지 남은 7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된 안우진은 제대 후 복귀 해 후반기 막판을 1군에서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월 초 2군 훈련장에서 벌칙 펑고를 받다가 부상해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그리던 구상이 어긋났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던 안우진으로선 부상으로 등록일수 부족 문제가 생겼다.
포스팅을 위해선 등록일수(145일) 7시즌을 채워야 하는데 현재 안우진이 등록일수를 채운 시즌은 단 2시즌 뿐이다. 규정상 등록일수가 부족한 시즌을 합산할 수 있는데 2018년(97일)과 2019년(107일), 2020년(130일)과 2021년(139일)을 각각 합산해 2시즌을 추가 인정 받을 수 있어 총 4시즌을 채운 셈이다.
하루 빨리 MLB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 안우진은 소집해제 후 1군 엔트리에 등록돼 6일 이상을 채우고자 했다. 그렇게 되면 2021년과 합산해 조건이 충족되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 20일을 더 받게 돼 2020년과 합산해 총 5시즌을 채우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올 시즌 1군 등록이 불가능해보였다. 그런데 키움 구단은 18일 안우진의 엔트리 등록을 전격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최근 안우진으로부터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확대 엔트리 등록 요청을 받았고,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는 올 시즌에 등록일수 6일을 채워 온전한 한 시즌을 만들고 하루빨리 MLB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동행이라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키움은 다른 선수 한명이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엔트리 등록되는 것을 선택했다. 키움 관계자는 18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동행을 하게 되면 더그아웃에 앉아 있지 못한다. 안우진이라는 선수가 가진 경험과 영향력을 비추어 봤을 때 더그아웃에서 신인급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2군에 있는 선수 한명의 소중한 콜업 기회를 없앤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안우진이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몸 상태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안우진을 등록하며 확대엔트리 33명을 모두 채웠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항시 확대 엔트리를 모두 채우고 운영하지 않았다. 이번에 안우진을 등록하지 않았다면 추가 콜업 없이 32명으로 잔여 시즌을 운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 구단은 KBO에 안우진의 확대 엔트리 등록 가능 여부를 사전 문의했고,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한다. 안우진은 구단을 통해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 중 다시 부상을 입어 아쉽지만,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엔트리 등록을 결정해준 구단과 따뜻하게 맞아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