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인데 용병 모두 재계약?’ 키움 알칸타라에 메르세데스까지? 원투펀치 재계약 가능성↑ [스춘 FOCUS]

후라도와 헤이수스 잡지 않았던 키움, 이번에는 외국인 투수 재계약 신중 검토

2025-09-19     이웅희 기자
키움의 에이스 알칸타라. 사진 | 키움히어로즈

[잠실=스포츠춘추]

키움은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과감한 결단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뒤늦게 외국인 투수 2명 체제로 재전환했고, 지금의 라울 알칸타라, C.C.메르세데스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그 효과를 체감한 키움은 알칸타라, 메르세데스와의 재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의 출발은 파격이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내세웠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앞세워 마운드 약점을 보완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고,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폭발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지자 다시 외국인 투수 2명 체제로 전환했다. 푸이그 대신 KBO리그 유경험자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대체선수로 키움에 합류 후 17경기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다. 6월28일 삼성전 승리 후 13경기에서 패배 없이 6연승 중이다. 특히 8월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41, 9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8로 완연한 상승세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인투수 C.C 메르세데스가 지난 9일 두산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를 대신해 8월 합류한 메르세데스도 이제 7경기 등판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피안타 12개를 맞은 지난 2일 SSG전(5.2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크게 흔들린 적 없다.

키움은 지난 16일과 17일 두산과 연전에서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차례로 등판해 연승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7이닝 1실점 무자책점을, 메르세데스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강력한 원투펀치의 표본과 같았다. 키움 관계자는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재계약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의 경우 뒤늦게 합류해 표본이 적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17경기 등판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어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에이스가 된 아리엘 후라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원투펀치 위력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강행했고, 둘 모두 잡지 않았다. 올 시즌 후라도는 삼성, 헤이수스는 KT에서 뛰고 있다. 키움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외국인 투수 재계약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