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야구선수가 이런 지명 소감을...NC가 뽑은 신재인, 실력에 인성까지 '완벽' [스춘 드래프트]

고교 최고 야수 신재인, 전체 2순위 지명에 "3순위 예상했는데...좋은 팀에서 보답하겠다"

2025-09-19     배지헌 기자
9월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재인을 지명했다(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KBO리그 최초 500홈런 타자 최정,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내는 슈퍼 유격수 김주원의 유신고 후배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 그 주인공이다.

9월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재인을 지명했다. 고교 야수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185cm, 82kg의 대형 내야수가 최정과 김주원이라는 걸출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신재인에게 NC 지명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현재 팀에서 MVP 후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주원 선배와 함께 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주원은 올시즌 타율 0.297에 15홈런 40도루 WAR 6.03승의 MVP급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올라섰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일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3순위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2순위에 뽑혀서 저도 놀랐다"고 털어놓은 신재인은 "저를 뽑아주신 건 제가 필요하고 제가 제일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해주신 것 아닌가. 1라운드 어디 팀을 가던 간에 상관없이 열심히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팀에서 뽑아주셔서 보답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NC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신재인(사진=NC)

신재인은 유신고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로 활약한 투타 겸업 선수다. 올해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에 4홈런 30타점을 기록했고, 마운드에서는 구속 140km 초중반대를 던질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자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NC가 양우진, 김민준 등 고교 투수 최대어들을 제쳐놓고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해 지명할 정도의 5툴 플레이어다.

NC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은 신재인에 대해 "정확한 컨택과 강한 손목 힘을 기반으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우타 거포형 내야수"라며 "매 타석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와 낮은 삼진율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래에 NC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는 말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겉보기엔 호리호리해 보이는 신재인이지만 엄청난 파워의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있었다. "1학년 2학년 때까지는 웨이트를 많이 안 하고 야구 기술적으로만 접근했었는데 3학년 겨울에 웨이트도 좀 많이 했다"며 훈련 방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제 몸이 말랐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파워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타에 맞으면 빠른 타구 속도를 내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타 겸업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는 야수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재인은 "투수는 팀 사정상 한 거기 때문에 미련은 딱히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3루가 가장 자신 있지만 내 장점은 내야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NC에서 가장 기대되는 만남은 유신고 선배 김주원과의 만남이었다. "우리 학교 선배인 김주원 선배님을 야구장에서 한번 뵙고 싶다"며 신재인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좋은 활약을 펼치시고 있고 타격, 수비, 주루까지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겨울에 학교에 훈련하러 오시긴 하는데 얘기는 많이 못 해봤다. 이번에 가면 더 많이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신재인은 "선배님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저는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쩌면 먼 훗날 김주원과 신재인, 유신고 선후배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장면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임선남 단장도 "그것도 아주 좋은 그림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2순위로 뽑힌 신재인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신재인은 NC 지명 이후 단상에 올라 소감을 밝힐 때 야구부 감독, 코치는 물론 "학생으로서 지도해주신 초, 중, 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마음씀씀이는 부모님과 가족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연봉을 받으면 어떻게 쓸 계획이냐는 질문에 신재인은 "가족하고 밥을 같이 먹을 것 같다"며 "제가 맨날 얻어먹기만 했기 때문에 한번 사드리고 싶다"는 말로 가족애를 표현했다.

최정과 김주원으로 이어지는 유신고의 야구 명문 전통을 잇게 된 신재인. "대선배이신 최정 선배님 뒤를 따라 KBO에 이름을 남기는 타자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또 한 명의 유신고 출신 강타자가 프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