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김민석 실책성 플레이에...두산 조성환 대행 "메시지 전달했다, 강하게 커야해" [스춘 현장]

올 시즌 좌익수로 123타수 소화

2025-09-19     황혜정 기자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스포츠춘추=인천]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좌익수로 출장한 두산 김민석(21)이 지난 18일 잠실 키움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연신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선수에게 메시지를 남겼다며 "강하게 커야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KBO리그 SSG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조 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어제 실수가 나와서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금 더 강하게 커야한다"고 했다.

김민석은 전날 1회초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키움 선두타자 박주홍이 좌익선 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고, 김민석이 이를 잡으려다 펜스에 살짝 부딪혀 중심을 잃고 공을 놓쳤다. 그 사이 박주홍이 3루까니 내달렸다. 공식 기록은 박주홍의 3루타로 기록됐지만, 2루타에 그칠 타구였다. 이어진 임지열 타석 때 나온 1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박주홍은 홈까지 들어갔다.

1-1로 맞서던 4회 균열도 김민석의 실책에서 시작됐다. 키움 선두타자 이주형의 높이 뜬 평범한 타구를 놓쳤다. 김민석이 펜스 앞에서 정상적으로 잡는 듯 했지만 공을 흘렸다. 그 사이 이주형은 2루까지 진루했다. 주성원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주형은 송지후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갔다. 결국 조 대행은 곧바로 김민석을 추재현으로 교체했다.

두산 김민석과 조성환 감독대행.  (사진=두산 베어스)

조 대행은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본인의 장점(컨택트)을 계속해서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날은 1루수로, 또 다른 날은 좌익수로 나서니 두 포지션 연습을 병행해야 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결국엔 본인에게 멀티포지션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달 제대한 두산 내야수 안재석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조 대행은 "김민석은 시간적으로 쫓기는 입장이 아니다. 나이도 어리고,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우리팀에 안재석이 군 제대 후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범사례를 보였기 때문에 김민석에게도 좋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김민석의 장점으로 꼽히던 정교한 '타격'이라고 했다. 조 대행은 "선수들에게 누차 말하지만, 타격이 되면 구단에서 알아서 포지션을 만들어준다. 지금 자신의 포지션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면 포지션은 알아서 생긴다. 수비 연습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최우선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SSG전은 우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오는 22일 같은 장소로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