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재환·김현수가 한 팀에?...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상상만 해도 즐겁다!" [스춘 현장]

'거포' 김동준과 '타격기계' 홍성호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2025-09-19     황혜정 기자
(왼쪽부터) 두산 김동준, 홍성호. (사진=두산 베어스)

[스포츠춘추=인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두산베어스의 간판 거포 김재환(37)과 전 두산 스타이자 ‘타격기계’ 김현수(37·LG 트윈스). 이 두 거물이 다시 한 팀에서 뛰는 상상을 해본다면 어떨까.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바로 그런 그림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두산의 미래, 신예 김동준(23)과 홍성호(28)에게서 찾았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KBO리그 SSG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성환 대행은 "김재환 같은 거포 유형은 김동준, 김현수처럼 중장거리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는 홍성호"라며 두 루키를 향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조 대행은 "김동준이 잘 성장한다면 김재환의 강한 타구 속도와 스윙 스피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홍성호는 김현수처럼 정교한 타격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방향성을 그렇게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두 선수가 진짜 (김재환, 김현수처럼) 자리 잡아 준다면, 그건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일"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동준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홍성호는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입단한 자원으로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종종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홍성호다. 지난 9일 1군 합류 이후 18일 키움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생애 첫 연타석 홈런, 13일 창원 NC전에서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두산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김동준 역시 대타로 나서며 타율 0.333을 기록,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통산 275홈런을 때려낸 김재환, 2527안타를 기록한 김현수. 두산이 자랑하는 전설들의 길을 후배들이 따라간다면, 팬들은 언젠가 "우리 팀에 김동준과 홍성호가 둘이나 있다"며 행복한 함성을 외칠 날을 기다릴 수 있다. 두산 팬들에게는 그 상상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