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주전 중견수가 돌아온다...배정대 발목 부상 후 첫 퓨처스 출전, 강철매직 "최대한 빨리 올린다" [스춘 현장]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 중인 배정대, 퓨처스서 실전 복귀

2025-09-19     배지헌 기자
KT 외야수 배정대(사진=KT)

 

[스포츠춘추=수원]

KT 위즈의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발목 부상 후 첫 실전 복귀에 나섰다. 시즌 막판 피말리는 5강 싸움 중인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의 1군 승격 계획과 함께 소형준, 패트릭 머피 등 선발진 운용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배정대는 1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 50%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이후 50일 만의 실전 복귀다. 이날 2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화전 우천취소를 앞두고 수원KT위즈파크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의 조속한 1군 복귀 계획을 밝혔다. "지금 현재 외야 수비를 고려해 최대한 빨리 올릴 예정이다"라며 "남은 경기에서라도 출전하고 포스트시즌도 있으니까, 몸을 만들어서 쓸 수 있으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타격 감각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통은 퓨처스 경기에 여러 차례 출전해 수비까지 소화한 뒤 1군에 콜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감독은 빠른 승격을 계획하고 있다. "방망이까지 다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비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비 위주의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정대는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KT 주전 중견수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준수한 장타력과 기동력으로 공격과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활약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연속 전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며 KT의 부동의 중견수로 군림했고, 특히 2021년 통합우승 당시 팀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3시즌 시범경기에서 왼손등 골절상을, 지난시즌에는 개막 직후 왼발 주상골 골절로 시즌을 망쳤다. 올해도 안현민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또다시 부상으로 시즌 후반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KT 소형준. (사진=KT 위즈)

한편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진 기용 방식의 변화도 예고했다. 18일 LG 더블헤더 1차전에서 5.1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소형준에 대해서는 엔트리 말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서 뺄까 생각 중이다. 지금은 어깨가 좀 무겁다고 하더라. SSG전에 쓰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다"며 "시즌 마지막날(30일) NC전 마지막 경기에 상태를 봐서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첫 풀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형준은 120이닝에 도달한 뒤부터 구단의 보호 계획에 따라 선발등판한 뒤 엔트리 말소하고 10일 이상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다. 전날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하며 9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날은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았다. 몸 상태를 하루 더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의 불펜 전환 계획도 공개했다. 패트릭은 불펜으로 등판한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18일 LG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이 감독은 "본인은 선발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경기 운영을 보니 메이저리그에서도 불펜으로 쓴 이유가 있었겠다 싶다. 이닝 소화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패트릭의 통계는 선발 투수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초반 1-3회 피안타율이 0.231, 4회 0.206으로 안정적이지만 5회 0.393, 6회 0.533으로 급격히 상승한다. 타순별로도 첫 번째 상대 시 0.213, 두 번째 0.226, 세 번째 0.351로 상대 타자들을 여러 차례 상대할수록 공략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감독은 패트릭의 불펜 전환에 대해 "지금 팀에 대체 선발이 아예 없으니까 좀 그렇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중간으로 쓸까 생각 중이다. 지금 불펜투수들이 지쳐가니까 그게 더 나을거 같다"며 "중간으로 1, 2이닝은 괜찮을거 같다. 이닝이 늘면 역투가 너무 많아진다. 중간에서 힘으로 1, 2이닝 던지면 버텨내는거 같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