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즈가 망친 분위기, 캡틴 전준우가 살렸다!’ 전준우 선발복귀전 3점포 쾅!...분위기↑ 롯데 가을야구 희망↑ [스춘 FOCUS]

롯데 전준후 복귀 홈런과 함께 화력 대폭발, 4위도 가시권

2025-09-20     이웅희 기자
롯데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사진=롯데)

[스포츠춘추]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다. 승부수였던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의 부진으로 분위기가 꺾인 듯 했지만, 중요한 순간 베테랑이 복귀했다. ‘정신적 지주’ 전준우(39)가 선발 복귀전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올 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현재 힘겹게 5강 싸움을 하는 처지다. 알렉 감보아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리라 기대했던 벨라스케즈의 부진까지 겹치며 순위경쟁에서 추진력을 잃었다. 벨라스케즈는 19일까지 7경기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을 기록 중이다. 타자를 압도할 강력한 투수을 원했지만 고작 1승에 그치고 있다. 부진으로 불펜에서 이동한 벨라스케즈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구원등판해 0.2이닝 1실점하며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데려온 만큼 벨라스케즈의 부진은 뼈아팠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더 컸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던진 승부수였기에 벨라스케즈 부진은 팀 전체를 흔들었다. 팬들의 비난 수위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바꿀 모멘텀이 필요한 순간 롯데에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햄스트링과 손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전준우가 19일 창원 NC전에 선발 복귀해 5번, 지명타자로 나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7-0으로 앞서던 6회 롯데는 전준우의 한 방으로 두 자릿수 점수를 채우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잘나가던 롯데는 전준우의 갑작스런 이탈 후 흔들렸다. 주장으로 팀 중심을 잡아주던 전준우는 지난 8월 5일 사직 KIA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다. 이후 손목 통증까지 겹쳐 복귀가 더 늦어졌고, 그 사이 롯데는 12연패 늪에 빠지는 등 추락했다.

롯데의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전준우는 지난 16일 삼성전을 앞두고 4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이날 선발 복귀전에선 지난 7월 2일 사직 LG전 이후 79일 만의 홈런포이자 시즌 8호포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도 전준우 복귀전 홈런과 함께 이날 NC에 18-2 대승을 거두며 5강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NC(62승6무66패) 추격을 뿌리치고 65승6무6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KT(66승4무66무패)와 공동 5위가 됐고, 4위 삼성(68승2무65패)을 맹추격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벨라스케즈의 폭망 흐름에 식어버린 분위기가 ‘캡틴’ 전준우의 복귀 신호탄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