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엔트리 말소에도 더그아웃 '동행'한 KT 소형준...안현민 3점 홈런에 환호 [스춘 현장]

KT 관계자 "단순 동행"

2025-09-20     황혜정 기자
KT 소형준(가운데)이 1회 안현민의 3점 홈런 때 더그아웃에서 환호를 내지르고 있다. (사진=티빙 중계 갈무리)

[스포츠춘추=수원]

KT위즈 우투수 소형준(24)이 1군 엔트리 말소됐지만 더그아웃에서 팀과 동행한다.

KT 구단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소형준을 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서 5.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소형준은 경기 후 '어깨가 무겁다'고 해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9일 엔트리 말소를 한 차례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형준은 2군으로 내려가거나 집에서 휴식하지 않았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팀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 이날 1회말 무사 1,2루에서 안현민이 한화 투수 코디 폰세를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뽑아내자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열렬히 환호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엔트리 말소로 등록일수라는 공식 기록은 남지 않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고, 승리에 환호하는 모습은 소형준의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

엔트리 등록되지 않은 선수가 더그아웃에 함께 하기 위해선 상대팀의 양해가 필요하다. 한화 측은 소형준이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것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한화가 이를 용인한 것은 ‘야구는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한편, 소형준은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다시 1군 복귀할 전망이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지난 5일 취소된 광주 KIA전과 전날 취소된 수원 한화전이 정규시즌 끝나고 남아있어서 그때 소형준의 어깨 상태를 봐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두 경기는 우천취소됐는데 추후편성 예정으로 아직 날짜가 나오지 않았으나, 정규시즌 종료 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