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지금이 낫다’ 멈춰 선 한화 폰세의 개막 17연승...포스트시즌 앞두고 대기록 부담감↓ [스춘 이슈]

폰세 연승기록 부담감에서 해방, PS 앞두고 마인드 콘트롤 재정비

2025-09-21     이웅희 기자
폰세의 20일 등판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스포츠춘추]

한화 코디 폰세(31)가 드디어 멈춰섰다. 개막 17연승행진 대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폰세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폰세는 20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17연승 끝에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KT전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극강이었지만, 이날 KT 안현민에 3점포를 맞는 등 일격을 당했다.

지난달 12일 대전 롯데전 승리로 KBO리그 사상 최초로 선발 개막 15연승 기록을 달성한 폰세는 17연승에서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지만 이제 1패를 당했을 뿐이다. 올 시즌 폰세는 여전히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에에 오르며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12연승을 달린 코디 폰세(사진=한화)

사실 최근 폰세에 이상징후(?)는 있었다. 폰세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3~4점을 내줬다. 2경기는 5이닝만 던졌다. 9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3.71을 기록 중이다. 17연승을 이어가긴 했지만 최근 폰세는 예전처럼 압도적이지 않았다. 5일 이상 쉬며 등판했고, 벤치에서도 체력관리를 시즌 내내 해줬다. 구위의 문제보다 기록 달성의 압박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긴 연승 후 연패를 조심해야 한다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 연승기간 쌓여있던 부담감과 연승이 끊긴 뒤 찾아오는 정신적인 데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폰세도 그 부담감에서 벗어났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시즌 막판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연승기록이 끊긴 만큼 마인드 콘트를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긍정회로를 가동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그동안 연승 기록에 대한 폰세의 부담감은 컸다. 한국 야구계가 폰세만 바라봤다. 이제 폰세는 ‘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더 가벼워진 어깨로 제 공을 뿌릴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한화 입장에선 그간 폰세의 17연승 경기보다 다음 등판이 더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