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라운드가 이렇게 위험합니다...미끄러진 구자욱, 21일 KT전 결장 "다쳤던 무릎 부위 불편" [스춘 현장]

경기 중 미끄러져 지난해 다쳤던 무릎 부위 불편… 박진만 “순위 싸움 치열한데 큰 마이너스”

2025-09-21     배지헌 기자
구자욱이 결장한다(사진=삼성)

 

[스포츠춘추=수원]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져 재발한 무릎 통증이 원인이다.

삼성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 구자욱이 빠진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재현(유격수)-이성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양창섭이다.

삼성은 전날 리그 1위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하면서 14대 4로 대승을 거두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구자욱은 전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7회초 타석에서 대타 김헌곤으로 교체됐고, 이날은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원정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제 비가 내린 그라운드에서 경기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구자욱이 수비하면서 좀 미끄러져서, 지난해 다쳤던 무릎 부위가 조금 불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으로 와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지만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오늘은 대타로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 경기 후 휴식일인 내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선수단은 경기 후 바로 내려가지만 구자욱과 트레이닝 파트는 서울에 남아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주축 타자의 부상 결장은 큰 타격이다. 박 감독도 “경기수도 얼마 안 남았고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가 부상당하면 큰 마이너스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 선발로 등판하는 양창섭(사진=삼성)

이날 삼성 선발투수는 우완 양창섭이 나선다. 양창섭은 지난 14일 KT전에서 팀이 0대 2로 뒤진 3회 1아웃 만루에서 선발 좌완 이승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남은 6.2이닝을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6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가운데 이날은 선발로 KT와 상대한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당시 양창섭의 피칭에 대해 “그날 공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전해들은 박진만 감독은 “오늘도 칭찬을 받아야 될 텐데”라며 너스레로 받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에 칭찬 받았으니 경기 끝나고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 양창섭이 오늘 좋은 활약을 해줘서 경기 후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양창섭의 공이 전반기보다 후반기 들어 확실히 좋아졌다”고 인정했다. 양창섭은 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30.2이닝 동안 평균자책 1.76에 2승 1패 1홀드를 기록하며 전반기(5.27)에 비해 뚜렷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 감독은 “양창섭이 원래도 기본적인 구위는 갖고 있었는데,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점이 있었다. 그러다 경기를 치르면서 기본적인 구위에 제구까지 좋아지면서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구위에 제구까지 잘 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요원인 최원태도 불펜에서 대기하면서 총력전을 벌인다. 외국인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와 전날 등판한 원태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투수가 대기할 예정이다. 올 시즌 5승 10패로 KT를 상대로 절대 열세인 상대전적이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