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의 선물...고척돔 밟은 여자야구 선수들 “특별하고 값진 경험” [스춘 스토리]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 위해 기획된 축제

2025-09-22     황혜정 기자
2025년 고척돔에서 열린 아마추어 베이스볼 위크. (사진=SPOTV2 중계화면 갈무리)

[스포츠춘추]

한국 여자야구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아마추어 베이스볼 위크(AMATEUR BASEBALL WEEK)'가 바로 그 무대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대학야구를 지원할 방법을 고민하던 허 총재가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을 더 넓히자”는 취지로 리틀야구, 초등야구, 여자야구까지 포괄한 통합 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프로야구 무대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직접 뛰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려는 허 총재 오랜 관심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은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의 만족도는 남달랐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포수 김현아는 “항상 관중석에서만 보던 구장에서 직접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여자야구를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다”며 밝게 웃었다.

내야수 이지아와 정다은도 “프로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정말 특별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투수 손가은은 “KBO에서 주최하고, 홍보와 TV 중계까지 이뤄져 여자야구가 널리 알려진 것 같아 기쁘다. 매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구연 KBO 총재가 이른 아침에 열린 여자야구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사진=SPOTV2 중계화면 갈무리)

첫째날 이른 아침부터 열린 여자야구 경기를 찾은 허 총재는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며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과 함께 여자야구 발전 방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허일상 여자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여자야구의 성장을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었다. 마주치는 분들마다 ‘여자야구 이렇게 잘했냐’고 놀라하시더라.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KBO와 허구연 총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BO는 이번 행사가 “야구의 미래와 다양성을 대표하는 리틀/초등야구, 여자야구, 대학야구를 한자리에 모아 프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유도하여 아마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투수 정다은(왼쪽)이 포수 김현아, 장지훈 대표팀 타격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POTV2 중계화면 갈무리)

단순히 경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KBO 레전드 장종훈, 차우찬, 최기문, 채종국 등이 참여한 야구클리닉도 진행돼 선수들에게 값진 배움의 기회가 주어졌다. 경기는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으며, 선수들은 자신들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오늘(22일) 고척돔에서는 대학야구 3·4위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SPOTV와 KBO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고척돔은 무료 개방돼 관중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