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현 소속팀 동반 가을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10년 만의 지구 우승도 눈앞 [스춘 MLB]

작년 꼴찌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로... 지구 우승까지 매직넘버 4

2025-09-22     배지헌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스포츠춘추]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뛰어오른 류현진의 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10년 만의 지구 우승도 눈앞에 보인다.

토론토는 2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8대 5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토론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이 됐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팀의 놀라운 반전이다. 토론토는 현재 90승 66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를 2.5경기차로 따돌리고 있다.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4다.

시즌 초만 해도 이런 결과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5월 초 16승 20패로 부진했고, 5월 말에는 지구 1위와 8경기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5월 탬파베이에서 스윕을 당했을 때를 기억한다. 성적은 부진했지만, 선수들이 서로를 중심으로 뭉쳤다"며 "전환점은 탬파베이를 떠나 텍사스 시리즈에 들어갔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극적인 반전을 이끈 것은 타선의 각성이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놀라운 활약으로 14년 5억 달러 계약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고, 애디슨 바거와 네이선 루크스의 '포텐'이 터졌다. 여기에 조지 스프링어와 보 비셰트, 알레한드로 커크의 부활이 겹치면서 토론토 타선은 득점, 타율, OPS 모든 면에서 메이저리그 상위 5위권에 올랐다.

불펜도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 불펜 멤버 중에서는 브렌든 리틀만이 유일하게 남은 선수일 정도다. 작년 29위였던 불펜 평균자책이 올해 18위로 크게 개선됐다. 선발진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영입한 셰인 비버와 이달 올라온 트레이 예세비지 같은 유망주가 힘을 보탰다.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성공한 토론토는 1993년 이후 프랜차이즈 최다 승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993년은 토론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토론토의 최근 플레이오프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 6시즌 중 4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016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근 3번의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두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스윕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성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경우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건너뛰고 바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보 비셰트(무릎 염좌)와 크리스 배싯(등 염증)이 정규시즌 나머지 기간 결장하는 상황에서 휴식을 확보하는 것은 우승 도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모든 선수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서로를 위해 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누가 해내든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레로 주니어도 "오늘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돌아갔지만,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6경기에서 지구 우승을 하고 싶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모든 선수가 하나였고, 이런 팀을 보면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기 후 토론토 선수들은 캔자스시티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 보스턴과 탬파베이를 상대로 한 6경기 홈 시리즈에서 2015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