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최악의 상황 피했다...검진 결과 "무릎 인대 염증" 진단, 잔여 경기 출전 가능할 듯 [스춘 이슈]
1년전 플레이오프 미세 손상으로 벤치에서 지켜본 가을야구...이번엔 단순 염증 진단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간판타자 구자욱의 무릎 부상이 1년 전 가을야구 때와 같은 인대 손상이 아닌 단순 염증으로 판명됐다. 삼성 구단은 22일 "염증 소견은 있지만 경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을 전했다.
구자욱은 20일 잠실 LG전에서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진 뒤 왼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 1년 전 같은 부위를 다쳤던 기억 때문에 삼성 벤치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지난해 다쳤던 무릎 부위가 불편한 것 같다"며 병원 검진 소식을 알렸다.
구자욱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당시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나머지 포스트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재활 치료를 받는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선 벤치에만 앉아 있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부상 소식에 구단은 물론 팬들도 가슴을 졸였다. 또 다시 간판 타자가 시즌 막판에 이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였다. 실제로 구자욱 없이 치른 21일 KT전에서 삼성은 3대 6으로 패하며 중심타자의 부존재를 통한 존재감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이날 삼성은 12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구자욱은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20에 19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89리에 3홈런 11타점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던 차였다. 5위 KT와의 격차가 불과 반 게임인 상황에서 주포의 공백은 순위 경쟁에 직격탄이 될 터였다.
다행히 22일 나온 검진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교차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염증'으로 판명됐다. 무릎에 불편함은 있겠지만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닌 부상으로 알려졌다.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23일 대구 두산전 출전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외야 수비보다는 지명타자 혹은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경기수도 얼마 안 남았고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가 부상당하면 큰 마이너스"라며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남은 시즌 마무리와 다가오는 가을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