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왜 3위일까? 이숭용 감독 “8월에 어금니 꽉 깨물고 참은 덕분’...김광현, 최정 없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춘 FOCUS]
8월 급할 때 돌아간 SSG, 후반기 스퍼트로 순위경쟁에서 생존
[인천=스포츠춘추]
SSG가 왜 3위일까? SSG 이숭용 감독이 던진 질문이다. 스스로 시즌을 복기하면 8월이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됐다.
이 감독은 22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주위에서 ‘SSG가 왜 3위까지 할까’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 2명(앤더슨, 화이트)이 10승을 했고, 20홀드 투수가 3명(노경은, 이로운, 김민)이 있는 게 크다. 노경은은 30홀드를 넘어섰고, 이로운도 30홀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운영 측면에서 돌아보면 8월이 결국 승부처였다. 이 감독은 “야수들은 시즌 초반 아파서 8월쯤 올라온 것 같다. 마운드 운용에서 8월에 어금니 꽉 깨물고 참고 아꼈던 게 컸다. 경헌호 투수코치가 ‘이기는 경기만 집중하자’며 나를 많이 말렸다. 감독 입장에선 승부를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팀내 투타의 중심인 김광현과 최정이 올 시즌 고전하고 있지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큰 소득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광현이와 (최)정이가 흔들리면,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광현이, 정이가 잘 되지 않고 있는데도 3위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다르다. 역발상으로 어려울 때 오히려 어린 선수들을 올려 쓴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감독 입장에서 내년에 어린 선수들을 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테랑을 배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고참 선수들을 쓰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고참 선수들이 해줄 역할도 있다. 경쟁을 하며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감독은 시즌 도중 재계약 하며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올 시즌뿐 아니라 멀리 보며 팀을 운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