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15승 투수 곽빈이 돌아왔다!’ 두산 곽빈 한경기 최다 11탈삼진...두산도 앤더슨 내세운 SSG 꺾고 2연패 탈출 [스춘 MVP]

곽빈 4년만에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공격적인 투구로 SSG 타선 봉쇄

2025-09-22     이웅희 기자
두산 곽빈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두산

[인천=스포츠춘추]

두산 곽빈(26)이 드디어 15승 투수의 위용을 회복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에이스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니, 두산 역시 2연패에서 벗어났다.

곽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의 역투 속에 두산은 SSG전 3연전 스윕패 수모를 피했다.

이날 기록한 11탈삼진은 곽빈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2021년 9월 17일 잠실 SSG전(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이후 4년 만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곽빈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8월 1일 잠실 SSG전과 8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8개였다.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총 90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직구 최고 구속 156㎞를 찍었다. 이날 직구 위력이 워낙 좋았고, 코너워크도 됐다. 절반이 넘는 49개를 던졌다. 120km대 커브를 20개 던지며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으로 활용했다. 135~142㎞의 슬라이더는 16개, 130㎞대의 체인지업은 5개 섞었다.

1회부터 곽빈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진 2개를 솎아냈다. 2회에는 고명준, 최지훈, 류호승을 연속 삼진처리했다. 3회 선두타자 안상현에 3루타를 맞아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이지영과 박성한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삼진 2개를 잡은 곽빈은 5회 2사 1,3루 위기에서도 에레디아를 삼진처리한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지난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곽빈은 올 시즌 17경기 등판해 3승(7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4.53까지 올라갔다. 최근 4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도 썼다. 하지만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이날 지난 8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한달 여만에 4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곽빈은 경기 초반부터 150km대 묵직한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의 맞대결에서도 웃은 이유다. 적어도 이날 곽빈은 모두가 알던 ‘에이스’ 곽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