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못지않네!’ KIA의 유일 10승 올러 13K, 재계약 향한 눈물겨운 생존 역투 [스춘 MVP]
올러 KIA 구단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KIA 재계약 할까?
[고척=스포츠춘추]
KIA 우완투수 아담 올러(31)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을 13개나 잡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도 끊었다.
올러는 2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인 올러는 이날 11승(6패)째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63승4무71패로 8위를 유지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올러는 2회 김건희와 이주형, 주성원을 연속 삼진처리했다. 3회 2사 2,3루 실점 위기에선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4회 임지열, 김건희, 이주형, 5회 주성원, 어준서, 여동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송지후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올러는 한화 코디 폰세 못지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고, 평균 151km를 기록했다. 34개 중 25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될 정도로 제구도 완벽에 가까웠다. 주무기 슬러브는 45개 던졌다. 빠르게 떨어지는 볼에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러는 24경기 출전해 138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10승을 채운 투수지만, 전반기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7월 자리를 비웠다. 8월 복귀했지만 1승3패에 그쳤다. 8월 평균자책점도 6.2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힘을 냈다. 이날 6이닝을 던져 규정이닝도 채웠다.
올러는 평소에도 KIA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7~8월 부상과 부진으로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올러는 9월 상승세를 타며 KIA를 기분 좋은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이날 올러가 기록한 13탈삼진은 KIA 구단 외국인 선수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2001년 9월 6일 SK(현 SSG)전에서 레스가 기록한 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한편 최하위 키움은 2연패로 47승4무9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키움 선발 하영민도 7회까지 2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올러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153.1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종전 2024시즌 150.1이닝)도 새로 썼다. 올러의 역투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하영민 역시 박수 받을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