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FA 오버페이 쏟아진다!" 샐러리캡 상한액 인상+벌칙 완화에 스토브리그 광풍 예고 [스춘 이슈]
제재금 절반으로, 2차 위반까지는 지명권 벌칙도 폐지
[스포츠춘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 FA 광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액 인상과 벌칙 완화로 구단들의 허리띠가 풀리면서 선수 몸값 폭등이 예고되고 있다.
KBO는 24일 경쟁균형세 제도 변경을 발표했다. 10개 구단 이사회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상한액을 올려 올해 137억원에서 2028년 158억원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만 해도 143억원으로 6억원이 늘어난다.
더 큰 변화는 벌칙 완화다. 상한액을 1회 초과할 때 내는 제재금을 초과분의 50%에서 30%로, 2회 연속 초과 시에는 100%에서 50%로 대폭 줄였다. 2회 연속 초과 시 지명권 9단계 하락 조항은 아예 폐지했다. 3회 연속 초과 시에만 초과분의 100%를 납부하고 지명권 하락을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구단들 사이에서는 샐러리캡 폐지론이 거셌다. 반발은 샐러리캡 도입 첫해부터 시작됐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구단 관계자는 "애초에는 절반 가까운 구단이 폐지를 원했다"고 전했다. 반면 제도 유지를 원하는 측은 "제도에 맞춰서 선수단을 운영한 팀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맞섰다.
결국 구단들은 논의 끝에 절충안을 택했다. 제도는 유지하되 각종 완화 조항을 신설해 일부 구단들의 불만을 달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7시즌 이상 팀에 속했던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50%를 샐러리캡 계산에서 제외해주는 예외선수 제도까지 도입했다.
논의 과정에 참여한 한 구단 관계자는 "여러 완화 조항이 생기면서 샐러리캡 제도 유지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유지를 원하는 구단들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폐지를 원했던 구단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다만 제도 자체가 누더기가 됐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야구계는 벌써 올겨울 FA 시장 과열을 예상하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상한액을 올리고 샐러리캡 제약을 상당부분 풀어준 만큼 선수 몸값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올겨울 시장에선 100% 오버페이 계약이 여러 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모 구단 단장은 "샐러리캡 위반으로 이미 벌금을 물었거나 상한액 초과 직전이었던 구단들이 다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됐다"며 "시장에 나오는 대어급 FA 선수를 영입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겨울 FA 시장엔 KIA 유격수 박찬호, KT 내야수 강백호, NC 외야수 최원준, 두산 투수 이영하, KIA 투수 조상우 등 젊은 스타 선수들이 나온다. 여기에 KIA 양현종과 최형우, LG 박해민과 김현수, KT 장성우와 황재균, 삼성 강민호, 한화 손아섭 등 베테랑 스타들도 자격 재취득을 노리고 있다.
2027년부터 도입되는 하한선(60억원)도 변수다. 2024년 기준 유일하게 하한선 아래(56억원)로 구단을 운영한 키움 히어로즈에겐 신설된 하한선이 투자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올겨울 FA 시장에 키움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