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정후처럼!” 키움 7억 신인 ‘박석민 주니어’ 박준현 다짐...“안우진 형 옆에 붙어 다니겠다” [스춘 인터뷰]

박준현 키움 신인 환영행사 참석 7억에 계약, 이정후 안우진 롤모델 삼아

2025-09-25     이웅희 기자
키움과 7억원에 계약한 1순위 박준현. 사진 | 스포츠춘추 이웅희기자

[고척=스포츠춘추]

키움 신인 박준현(천안북일고)이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최고의 투수로 자신의 이름을 날리겠다고 다짐했다. 팀 선배인 안우진()의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각오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박준현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최고 구속 157km를 찍었고, 올해 고교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40.2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고교 최대어로 불린 박준현은 지난 17일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24일 키움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키움과 정식 입단 계약을 마쳤다. 키움은 박준현과 2021년 장재영(9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계약금인 7억원에 계약했다.

팬들에 사인해주고 있는 박준현. 사진 | 키움히어로즈

계약 후 박준현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선발이나 불펜 등 보직을 따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나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제나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현은 팀 선배 안우진을 바라보고 있다. 안우진의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박준현은 “안우진 선배가 중요한 건 정확히 던지는 제구력이라고 했다 선배 공이 정말 좋다. 자신감도 많아 본받고 싶다. 앞으로 안우진 선배 옆에 꼭 붙어있겠다”며 미소 지었다. 타팀의 본받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삼성 원태인을 꼽으며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서 경기를 많이 챙겨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준현이 계약 후 아버지 박석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키움히어로즈

아버지를 뛰어 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준현의 아버지는 삼성과 NC에서 활약했던 박석민 전 두산 코치다. 박석민의 아들로 유명하다. 박준현은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아버지가 정말 큰 힘이 됐다. (아버지 때문에)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아버지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면서 “지금은 ‘박석민 아들’로 많이 불리지만, 나중에는 이정후 선배님처럼 그냥 내 이름이 불리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같은 키움 출신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해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