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타점·홈런 모두 새 역사...KBO 리그 외국인 타자의 새 기준 세우다 [스춘 레코드]

147타점, 49호 홈런 폭발

2025-09-25     황혜정 기자
디아즈가 최다타점 기록을 세우자 박병호가 꽃다발을 들고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르윈 디아즈(29)가 KBO리그에서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 최다 타점은 물론, 외국인 선수 최초의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2025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 두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5회말, 삼성은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4-2로 앞서갔다. 이어 보크로 주자가 3루에 진루한 가운데, 디아즈는 좌익선상에 정확히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그는 시즌 147타점을 기록, 2015년 박병호가 세운 KBO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타점)을 10년 만에 경신했다.

기록의 의미는 더 특별했다. 신기록을 세운 상대는 공교롭게도 박병호의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였고,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박병호는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후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디아즈 최다 타점 신기록.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디아즈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그는 키움 김동규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49호 홈런과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150타점은 KBO 역사상 첫 사례이며, 49홈런 역시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앞서 19일 NC전에서는 시즌 48호 홈런을 기록하며, 2015년 삼성 소속 야마이코 나바로의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디아즈는 불과 엿새 만에 그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타점과 홈런 모두에서 KBO 외국인 타자 역사의 새 기준을 세운 셈이다.

이제 시즌이 4경기 남은 가운데, 디아즈가 50홈런을 기록할 경우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150타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KBO 역사에 길이 남을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디아즈의 마지막 질주에 리그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