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개막전을 넷플릭스로 본다고? 양키스-자이언츠 개막전 생중계...한국에선 못 본다 [스춘 MLB]
내년 양키스-자이언츠 개막전 독점 중계…시즌당 2억2500만~2억5000만 달러 규모
[스포츠춘추]
이정후의 내년 시즌 개막전 경기가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스트리밍 업계의 스포츠 중계권 침투가 마침내 메이저리그까지 확산된 것이다. 다만 한국 중계권은 SPOTV가 갖고 있어 한국에서는 넷플릭스로 시청할 수 없다.
스포츠 전문지 디 애슬레틱의 앤드류 마찬드 기자는 26일(한국시간) "넷플릭스가 내년 3월 25일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을 독점 생중계한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2026시즌을 여는 단독 개막전으로, 나머지 팀들의 개막 경기는 다음날에 열린다.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넷플릭스 간 3년 중계권 협정의 일환이다. 넷플릭스는 개막전 외에도 홈런더비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릭우드 필드' '스피드웨이' 등 특별 이벤트 경기들을 NBC·피콕과 공동 중계할 예정이다. 이런 이벤트 경기들은 기존에 폭스 스포츠가 중계해왔다.
마찬드 기자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NBC·피콕의 3년 계약 규모는 각각 시즌당 2억2500만 달러~2억 5000만 달러(약 3150억원~3500억원)로 추정된다. 두 업체의 계약을 합하면 연간 4억5000만~5억 달러(약 63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중계권 재편은 지난 2월 ESPN이 기존 계약의 마지막 3년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ESPN은 연평균 5억5000만 달러(약 77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한 계약에서 손을 뗐고, 메이저리그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홈런더비, 플레이오프 중계권을 넷플릭스와 NBC·피콕에 분할 매각했다.
NBC·피콕은 새롭게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중계권을 확보했다. 피콕은 기존에 '로쿠'가 담당했던 일요일 낮 경기 생중계도 맡게 된다. NBC·피콕 역시 1~2개의 특별 이벤트 경기 중계권을 가져간다.
넷플릭스는 일본 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년 봄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지역 중계권도 확보한 상태다.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 스타들의 인기에 편승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기존 파트너 ESPN과는 새로운 3년 계약을 체결했다. MLB.TV의 전국 시청자 대상 경기들과 5개 팀의 홈 경기, 그리고 주중 독점 전국 중계 30경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ESPN은 기존과 동일한 16억5000만 달러(약 2조3100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29년을 겨냥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현재 폭스가 보유한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 중계권, TNT 스포츠의 플레이오프 중계권이 모두 만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그때까지 모든 팀의 로컬 디지털 중계권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양키스와 LA 다저스 같은 빅마켓 구단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양키스 경기는 여전히 대부분 로컬 스포츠 네트워크인 YES에서 중계되고, 약 20경기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 전국 중계는 폭스, ESPN, TNT 스포츠, 애플 TV+, NBC·피콕에 개막전을 중계하는 넷플릭스까지 온갖 케이블 방송사와 OTT가 참여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야구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케이블 TV 하나로 모든 중계를 볼 수 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