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는 쫓아오는데...’ 한화 폰세 MVP 멀어지나?...디아즈 ‘50-150’ 해도 폰세 4관왕=MVP? [스춘 이슈]

디아즈 50홈런 쳐도 폰세 투수 4관왕하면 MVP 유리?

2025-09-26     이웅희 기자
12연승을 달린 코디 폰세(사진=한화)

[스포츠춘추]

MVP 레이스에서 독주하는 듯 했던 한화 코디 폰세(31)가 강력한 추격자를 만났다. 삼성 르윈 디아즈(28)가 KBO리그 최초의 ‘50(홈런)-150(타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폰세도 투수 4관왕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MVP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등판 일정을 고려하면 폰세가 오히려 불리하다.

폰세는 24일 현재 다승(17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1.85), 탈삼진(242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투수 4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내내 강력한 MVP로 거론됐다. 하지만 SSG 드류 앤더슨과 삼성 디아즈가 시즌 막판 스퍼트로 폰세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섰다.

앤더슨은 지난 22일 문학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개 탈삼진을 더하며 올 시즌 탈삼진 240개를 채웠다. 탈삼진 부문 1위 폰세(242개)와의 격차를 2개까지 좁혔다. 앤더슨과 폰세 모두 잔여경기 많으면 2경기씩 등판 가능하다. 남은 2번의 등판에서 2개 차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폰세는 지난 3일 대전 NC전에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기록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탈삼진 1위를 앤더슨에 내주면, KBO리그 새 기록의 주인공도 폰세가 아닌 앤더슨이 된다.

디아즈가 최다타점 기록을 세우자 박병호가 꽃다발을 들고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시즌 49호포를 터트렸다. 외국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150타점을 채우며 박병호(146타점)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타격 3관왕은 유력하다. 디아즈는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0.636)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개)를 넘어선 디아즈가 홈런 1개를 더해 외국인 최초 50홈런 달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MVP 레이스에 쫓기게 된 폰세는 27일 대전 LG전에 선발등판한다. 팀의 1위 탈환과 투수 4관왕을 굳히기 위해선 역투가 절실하다. 앤더슨의 탈삼진 갯수, 한화의 순위 상황에 따라 폰세는 추후 편성된 경기에 1경기 더 등판할 수도 있다.

폰세로선 탈삼진 타이틀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디아즈가 ‘50-150’을 달성하더라도 타격 3관왕으로 끝난다. 폰세는 KBO리그 최초 기록 달성과 함께 4관왕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4개의 타이틀 독식은 MVP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한화 역시 최소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하위권 팀을 우승경쟁 팀으로 끌어 올린 점도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폰세의 27일 LG전 등판이 중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