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27득점 맹폭' KT 타자들의 맹활약...."메커니즘이 회복되고 있다" [스춘 집중분석]
유한준 KT 타격코치 인터뷰
[스포츠춘추]
"변화구에 반응해 홈런을 친 점이 의의가 있다."
KT위즈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의 원정경기에서 10-1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KT 선발 패트릭 머피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가운데 타선에선 강백호(26), 문상철(34), 김민혁(29)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 한 개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강백호는 최근 부진을 딛고 16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3회 만루 상황에서 때려낸 싹쓸이(3타점) 적시 2루타가 이날 경기의 '킥'이었다. 올 시즌 SSG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가 없었는데, 3회까지 팽팽하던 0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데 성공했다. KT는 이 이닝에만 3점을 추가했다. 강백호가 '선봉장' 역할을 한 셈이다.
26일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강)백호가 문승원 상대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을 회복하기 위해서 연습했다. 코스를 정하고 들어갔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6회에는 상대 투수 송영진을 상대로 시즌 15번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4번째, 시즌 14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문상철도 대타로 나선 첫 타석에서 SSG 최민준의 초구를 받아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24일 경기 이후 석 달 만에 그린 아치다. 유 코치는 "초구에 변화구를 받아쳐 홈런을 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문상철 본인이 갖고 있는 메커니즘이 회복됐다는 의미다.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받아쳤다. 커브를 노린 게 아니었는데, 반응해서 받아쳤다는 점에서 좋았을 때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민혁(29)에 대해서는 "손목이 좀 불편해서 퓨처스에서 조정을 했고, 워낙 히팅포인트가 좋은 선수다. 손목만 괜찮으면 준수한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좋은 타구를 늘 생산할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지난 8월 27일 경기 이후 한 달 정도 휴식을 가졌다. 지난 23일 경기 복귀해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고, 25일 경기에서는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KT는 최근 4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도합 27득점 맹타를 퍼부었다. 그 중심엔 타격 메커니즘을 회복한 강백호, 문상철, 김민혁이 있다. KT는 25일 현재 리그 5위로 4위 삼성에 1경기 차 뒤져있다. 타격감이 살아난 KT 타자들이 팀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