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 레전드, 최정-김광현이 다 했다" SSG 준PO 직행 보인다! 두산 잡고 3위 매직넘버 '2' [스춘 현장]
두산 6대 2로 잡고 4위 삼성 2경기 차 따돌린 SSG, 3위 수성 청신호
[스포츠춘추=잠실]
3위 수성이 코앞이다. SSG 랜더스의 3위 수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3위 수성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SS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2025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김광현이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중심타자 고명준-최정이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3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지다, SSG가 4회초 선취점을 만들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가져왔다. 이어 김성욱의 안타로 주자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최지훈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점수를 추가했다.
두산은 4회말 곧바로 추격에 들어갔다. 박지훈과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5회초 최정이 홈런을 기록하며 한 점을 도망갔다. 최승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SSG는 KBO리그 7번째로 팀 3,600홈런을 달성했다.
반면 두산은 5회말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1사 이후 두산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로 도루를 시도하는 와중 포수 조형우의 송구가 엇나가며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안재석과 박지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6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선발 김광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이후, 시즌 10승과 통산 180승 요건을 동시에 달성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김민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사실은 5회가 끝나고 내려오는 것으로 감독님과 얘기했다. 하지만 내가 제이크 케이브에 강한 면이 있고, 한 타자라도 더 맡아주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6회 등판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SSG는 7회초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정준재가 안타 이후 도루와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대타 한유섬의 볼넷에 대주자로 투입된 김태윤이 2루로 도루하며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최정이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두산은 7회말 한 점을 쫓아갔다. 1사 이후 정수빈과 김기연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양 팀 모두 8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최지강과 이로운이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SSG는 9회초 쐐기점을 만들었다. 9회 초 정준재의 볼넷, 박성한의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에레디아가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이병헌, 이영하, 최준호까지 세 명의 투수를 내보냈지만 두 점을 내주고서야 9회를 겨우 마무리했다.
두산은 9회말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됐다.
SSG는 이날 투타 양면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선발 김광현이 5.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통산 12번째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동시에 KBO리그 12번째 개인 통산 180승 고지에 올랐다. 10승을 달성한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와 동시에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한 시즌 3명의 선발 투수를 배출했다.
또한 구원 등판한 김민과 이로운, 조병현이 실점 없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에레디아가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박성한과 고명준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두산은 이날 선발 등판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뒤이어 등판한 구원진들이 아쉬웠다. 최원준이 0.2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며, 9회 등판한 이병헌이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10승 6패로 마무리했다. 압도적 우세다. 시즌 72승 4무 63패를 기록하며 승패 격차를 9까지 늘렸다.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삼성 라이온즈와 두 경기 차로 벌리는 동시에 3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은 랜더스의 두 레전드, (김)광현이와 (최)정이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현이가 본인다운 호투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올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 기록을 축하하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또 불펜들도 모두 제 역할을 잘해줬다"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공격에서는 4회 (고)명준이의 적시타와 (김)성욱이의 장타로 초반 흐름을 가져왔고, (최)정이가 5회 홈런을 터뜨리며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교체 투입된 (정)준재도 공격적인 타격과 주루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9회 에레디아의 쐐기 타점이 승리에 큰 힘이 됐다"며 활약한 타자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승리투수 김광현은 이날 달성한 기록에 대해 "(기록에 대해) 몰랐다. 난 어렸을 때부터 기복이 심한 투수였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알았다. 투수로서 목표가 꾸준함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통산 180승과 개인 통산 10승이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김광현은 꾸준함의 비결에 대해 "매 경기 이기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니 여기까지 와 있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이) 더 남아 있기 때문에,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나아갈 것"이라 말했다.
이날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제가 잘해서 기분이 좋은 것보다 팀이 1승을 더 챙길 수 있어서 좋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쁘고,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하루빨리 이겨서 3위를 확정 짓고, 가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원정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며 가을 무대에 대한 각오와 팬들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