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개막 5G 만에 감독 경질→포레스트가 3G 만에 자른 감독 영입...누누와 3년 계약 [스춘 해축]

3년 계약 체결, 에버턴전부터 지휘... 초반 19위 추락 위기 극복이 최우선

2025-09-28     배지헌 기자
선수단을 지휘하는 누누 감독(사진=웨스트햄 공식 SNS)

 

[스포츠춘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한 지 하루 만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8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누누는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30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부터 팀을 지휘한다.

51세의 누누는 지난 9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질된 뒤 18일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그는 "웨스트햄에 와서 매우 기쁘고 이 클럽을 대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팀에서 최고의 것을 끌어내고 가능한 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열심히 감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누누가 토트넘, 울버햄프턴, 포레스트에 이어 네 번째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맡게 됐다"며 "28일 오후 첫 훈련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햄은 포터를 경질하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와 이번 시즌 초반의 결과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의 위치를 개선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포터는 8개월 동안 25경기를 지휘해 6승에 그쳤다. 올 시즌 5경기에서 3점만 따내며 19위에 머물렀고, 13실점에 5득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부진했다. 리그 감독 협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포터는 "웨스트햄을 떠나게 되어 매우 실망스럽다"며 "결과가 충분히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지휘하는 누누 감독(사진=웨스트햄 공식 SNS)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누누의 임명 배경을 상세히 분석했다. "누누의 수비 조직력은 웨스트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터 체제에서 팀은 수비적으로 후퇴했고, 초반 5경기에서 13골을 실점해 프리미어리그 최다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너킥에서 7골을 허용해 리그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누누가 지휘한 포레스트는 지난 시즌 46실점으로 웨스트햄보다 16골 적게 허용했다. 13번의 클린시트는 리버풀(14회) 다음으로 많았다. 포레스트를 7위로 이끌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안겨준 누누의 성과가 웨스트햄 보드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의 제이콥 스타인버그는 웨스트햄의 구조적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데이비드 설리반 회장의 변덕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다른 이사진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고, 모든 주요 결정이 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스트햄의 구조는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15년 동안 이런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타인버그는 또 "누누는 16개월 동안 네 번째 감독"이라며 "데이비드 모이스의 역습 축구에서 훌렌 로페테기의 바스크 스타일, 포터의 점유율 중심 축구, 그리고 이제 누누의 단순한 축구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전 웨스트햄 윙어 맷 자비스는 BBC에 "누누는 모이스 타입의 감독"이라며 "팬들이 참을성을 가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이스가 놀라운 일을 했고 유럽 트로피도 땄지만 팬들은 플레이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이제 모이스 스타일로 되돌아가는 흥미로운 역학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누 감독.

누누는 포레스트에서 21개월을 보냈지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관계가 악화되며 이번 시즌 3경기 만에 경질됐다. 새로 영입된 에두와의 불화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검증된 실력과 즉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웨스트햄의 선택 이유가 됐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9위에 머물고 있는 웨스트햄에게 누누의 임명은 빠른 변화를 통한 반등을 노린 한 수다. 비록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3실점 5득점이라는 참담한 수치와 연속된 부진으로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증된 감독을 빠르게 데려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