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규 6.2이닝 무실점' 한국야구, 10년 만의 한일전 승리...결승행은 좌절,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
류현준 결승타·홍민규 호투로 2015년 이후 첫 승, 28일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
[스포츠춘추]
한국야구 대표팀이 10년의 한을 풀었다.
한국야구 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중국 핑탄에서 열린 제3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일본을 1대 0으로 꺾으며 2015년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팀 성적지표(TQB)에서 밀려 결승 진출은 좌절됐고, 28일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는 1회초 한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선두타자 여동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병준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의 기회에서 4번 타자 류현준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깔끔한 2루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쿠마다 토요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출루했고, 투수 보크와 야수 선택으로 3루까지 진루하며 동점 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진이 침착하게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7회초에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태경과 임종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오서진의 번트 상황에서 포수가 3루로 송구했고, 이태경이 베이스에 먼저 도착했음에도 3루 심판의 아웃 판정이 나왔다.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기회는 날아갔다.
마운드에서는 홍민규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발로 나선 홍민규는 6.2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 7회말 2아웃에서 등판한 양재훈도 남은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일본 타선을 침묵시켰다. 두 투수의 완벽한 릴레이가 1점차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이긴 것은 2015년 제27회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9회말 2사에서 터진 하주석의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2대1 승리를 거둔 이후 일본의 벽은 높기만 했다. 이번 승리로 그 벽을 다시 한번 넘어선 셈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전 승리로 한국은 타이완(대만), 일본과 함께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TQB에서 뒤처져 3위로 밀려났다. TQB는 공격 이닝당 평균 득점에서 수비 이닝당 평균 실점을 뺀 수치로, 한국은 두 팀보다 낮은 지표를 기록했다. 결승 진출의 꿈은 아쉽게 무너졌다. 한국은 28일 오후 1시 30분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