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와일드카드 1·2차전 타자로만 나온다...3차전 가야 투수 등판, 이유는? "등판 다음날 휴식 필요해" [스춘 MLB]
와일드카드 1·2차전은 스넬·야마모토, 오타니는 휴식 보장 위해 3차전 배치
[스포츠춘추]
LA 다저스가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 선발로 기용할 전망이다. 등판 다음날 휴식일을 고려한 선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아마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다저스가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로 진출한다면,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하게 된다.
다저스는 10월 1일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블레이크 스넬을 선발로 내세운다. 신시내티는 헌터 그린으로 맞선다. 2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등판할 예정이며, 신시내티는 잭 리텔을 선발로 예고했다. 레즈는 원래 닉 로돌로를 2차전 선발로 계획했지만, 29일 밀워키 원정이 가을야구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서 불펜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오타니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지 정말 신중하게 고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밋 쉬한과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구원 투수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몇 주간 패스트볼 구속을 회복하고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일본인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도 불펜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29일 선발로 등판했던 베테랑 좌완 클레이튼 커쇼는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제외되지만,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고 로버츠 감독은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주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소화했고, 일정상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도 가능했다. 하지만 스넬 역시 1차전 등판 준비가 돼 있었고, 야마모토는 정상적인 5일 휴식 일정으로 2차전 등판에 자연스럽게 맞춰져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한 뒤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3차전 배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투수로 등판한 다음날 타석에서 고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다저스는 가급적 투수 등판이 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정을 배치했다. 3차전에 등판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붙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까지 이틀의 휴식이 주어진다.
만약 다저스가 스넬과 야마모토를 앞세워 신시내티에 2연승을 거둔다면,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1차전과 2차전 사이에도 휴식일이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겐 휴식을 더 주는 게 좋았다"며 "그쪽이 그에게 잘 맞았다. 당연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인 윌 스미스의 출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오른손 골절 부상으로 재활 중인 스미스는 30일 실내 타격장에서 타격 연습을 했고, 이후 맥스 먼시, 토미 에드먼과 함께 바비 밀러, 카일 허트를 상대로 실전 타석에 섰다. 로버츠 감독은 스미스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지만 1차전 선발 라인업 투입은 경기 당일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로스터에 포함시켜 대타로 활용하는 방안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맥스 먼시는 하체 통증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를 결장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시작에 맞춰 준비될 전망이다. 먼시는 훈련을 앞두고 "모든 게 괜찮다"며 "내일 출전하길 바란다. 물론 내 선택은 아니지만, 주말 동안 몸 상태를 회복하고 몇 가지를 점검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먼시와 발목 부상으로 고전해온 에드먼 모두 와일드카드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