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정규시즌 최종전 엔트리에 이용규 등록 없다 "벤치에서 파이팅 외칠 예정" 좌완 이승호 콜업도 불발 [스춘 현장]
40세 플레잉코치, 실전 감각 부담에 출전 포기...단, 선수 생활 종료는 아직 미정
[스포츠춘추=고척]
"이용규는 오늘 벤치에서 후배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잉 코치 이용규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수로 출전하지 않는다. 선수로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고 벤치에서 코치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다만 이게 '선수' 이용규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규는 시즌 초반인 지난 4월 18일 플레잉코치로 선임됐다. 선임 이후 코치 엔트리와 선수 엔트리를 오가면서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선수로서 경기 출전은 지난 7월 23일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로는 선수 엔트리 등록 없이 더그아웃에서 코치 역할 위주로 활동했다.
시즌 최종전인 이날 경기에서 선수 생활 마감을 알리고 엔트리에 등록해 마지막 출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용규는 이날도 코치로 벤치를 지킨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훈련은 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선수 본인이 다소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그냥 편안하게 젊은 후배들을 위해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쳐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개인 훈련은 꾸준히 해왔지만 실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설 감독은 "만약 나간다면 그냥 대타로 나가는 게 아니라 찬스 때 나가야 하는데,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게 이용규의 선수 생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설 감독은 "본인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하고 싶을 거다. 그 문제는 시즌 뒤 단장과 상의를 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오늘은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이름이 한 명 더 있다. 한때 키움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승호다. 이승호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6월 11일 전역해 팀에 복귀했다. 이후 실전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면서 복귀를 준비해 왔다.
8월부터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9월부터는 퓨처스 실전에도 등판했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 0.00을 기록하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7일엔 퓨처스 SSG전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한번쯤 1군에 올려 테스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최종전인 이날도 1군 콜업은 없었다. 설 감독은 "이제 시즌 마무리 단계인데, 괜히 1군에 올라와서 페이스를 올리다가 혹시나 부상이 생기면 복귀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호는 1군 콜업 대신 퓨처스에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설 감독은 "울산에서 열리는 교육리그도 있다. 거기까지 던지는 걸 보고 난 뒤, 캠프 명단에 포함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설 감독은 이승호를 내년 투수진의 주요 전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호와 김재웅이 내년 시즌 바로 등판할 수 있다. 김성진도 있어서 투수 쪽은 어느 정도 보강이 된 상태"라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자 중에서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박찬혁이 기대주다. "우리 팀 외야수 중에 우타자가 많지 않다. 제대하는 박찬혁 같은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