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이닝 무실점' 콜 어빈, LG 우승 '콜' 하지 않았다..."상대 팀 중요한 경기, 의식하지 않았다" [스춘 현장]

콜어빈, LG 상대 5.1이닝 무실점 LG 매직넘버 '1'에 "신경쓰지 않았다"

2025-09-30     박승민 기자
두산 콜어빈이 30일 잠실 LG전에서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두산)

[스포츠춘추=잠실]

두산 베어스 콜 어빈(31)이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쉽게 '콜'하지 않았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이날 대전에서 2위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매직넘버 '1'이 지워지지 않았다.

콜 어빈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했고, 문성주와 오스틴에 연속 삼진을 잡았다. 2회에도 문보경을 1루 땅볼, 오지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현수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구본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에 볼넷, 박해민에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홍창기와 문성주에 연속으로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문보경에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콜 어빈은 30일 경기를 마친 뒤, LG가 이날 경기 승리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두고 "신경쓰지 않았다, 내 투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5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콜 어빈은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번트 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홍창기에 볼넷, 문성주에 안타를 허용하며 이영하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영하가 오스틴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콜어빈의 주자를 삭제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콜 어빈은 구단을 통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승리에 의미를 더했다.

콜 어빈이 상대한 LG는 이날 승리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이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가 상대 팀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내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언제가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자축했다.

"어제 오명진과 함께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밝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게 내 삶의 원동력이다"라며 마음 따뜻한 일화를 전한 콜 어빈은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두산 팬과 관계가 최고의 소득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KBO리그에서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