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승 확정할 줄"...LG 패배·한화 승리가 불러온 '나비효과'→'통산 3승' NC 김태경 선발 [스춘 현장]

구창모 말소, 박영빈 등록

2025-10-01     황혜정 기자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태경이 팀 8연승을 위해 전격 선발등판 한다. (사진=NC)

[스포츠춘추=잠실]

"사실 LG가 어제 우승 확정할 줄 알았습니다."

의외의 이유다. 8연승에 도전하는 NC 다이노스가 프로 6년차이자, '통산 3승'을 거둔 김태경(24)을 선발투수로 등판시키는 이유가 말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태경 선발 등판 배경을 밝혔다.

이 감독은 "사실 전날(9월 30일) LG가 우승을 확정 짓지 않을까 했다"며 "그래서 KT와 승부가 더 중요해 오늘 등판 예정이던 구창모를 당겨썼다. 창모와 면담을 했고, (외국인 선발) 라일리 톰슨도 회복이 덜 됐다고 해서 준비가 돼 있는 김태경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LG가 지난 9월 30일, 이미 리그 9위를 확정해 동기 부여가 부족한 두산 베어스를 만나 손쉽게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을 줄 알았던 듯 하다. 그렇게 되면, 이미 정규시즌 우승 확정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LG가 이날 NC를 상대로는 신인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독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LG가 졌고, 2위 한화가 승리하며 LG의 매직넘버가 삭제되지 않았다. 결국 NC는 이날 등판할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프로 통산 3승을 거둔 김태경을 '오프너'처럼 기용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1회부터 등판 대기한다"며 김태경이 경기 초반부터 흔들릴 경우 지체없이 불펜진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불펜 데이'인 셈이다. "이닝을 쪼개고, 2이닝 이상씩 던지는 투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이 감독은 "오늘은 우리 중간 계투진이 얼마나 잘 던져주냐의 싸움 같다"고 했다. 이날 NC 더그아웃에선 불펜진이 모두 대기한다.

한편, 이날 8연승에 도전하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NC는 LG를 상대로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우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