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탈삼진왕 절대 지켜! 폰세 상대할 SSG의 타격 전략은? 이숭용 감독 "초구부터 쳐라, 적극적으로" [스춘 현장]
준PO 확정했지만 주전 타자들 대부분 출전... 앤더슨 탈삼진 타이틀 사수 관건
[스포츠춘추=인천]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SSG 랜더스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목표를 초과달성한 SSG로서 남은 정규시즌 3경기는 일종의 보너스 게임이다. 다만 이날 상대 한화가 아직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두고 LG 트윈스와 경쟁 중인 만큼,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자칫 오해를 사지 않을 적정선을 잘 유지하는 게 과제다. 이날 일찌감치 매진을 이룬 만큼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당연한 의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오늘 홈 마지막 경기인데, 그래도 베스트 멤버를 내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SSG는 박성한(유격)-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최정(지명타)-한유섬(우익)-고명준(1루)-안상현(3루)-김성욱(중견)-정준재(2루)-조형우(포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몸에 맞는 볼 여파로 최지훈이 빠지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타자들 대부분이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사실 지금 몸들이 다 좀 안 좋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계속 달려오지 않았나. 오늘까지만 좀 하고, 내일 경기부터는 이제 조금 (체력을) 세이브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로는 최민준이 등판한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와 김광현까지 선발투수 3명, 그리고 불펜의 30홀드 듀오 노경은과 이로운, 마무리 투수 조병현 등은 남은 시즌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다. 다만 또다른 불펜 필승조 김민은 이기는 경기를 대비해서 불펜에서 대기한다.
최민준 뒤에는 선발투수 문승원이 텐덤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감독은 “문승원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포스트시즌에는 경험이 풍부한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테스트할 겸 해서 뒤에 붙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SSG가 상대할 투수는 리그 최고 에이스 코디 폰세다. 17승 1패 평균자책 1.85로 다승과 평균자책 부문 1위인 폰세는 트리플 크라운 가운데 탈삼진 분야에서만 SSG 앤더슨(245개)에 3개 뒤진 242개를 기록 중이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폰세가 삼진 4개 이상 잡아내면 앤더슨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앤더슨의 탈삼진 타이틀 사수를 위해 타자들이 삼진을 당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그게 되면 차라리 안타를 칠 거다. 150km/h가 넘는 공을 상대로 삼진 안 당하는 타격을 하는 건 쉽지 않다. 타격 밸런스가 깨져버릴 수도 있는 문제다. 한번 그렇게 되면 다시 밸런스를 잡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감독은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타격 코치에게 ‘초구부터 치라’는 주문 한 마디는 했다”면서 “좋은 투수 상대로 볼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하니까,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야 한다. 폰세가 제구가 나쁜 투수도 아니지 않나. 공격적으로 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폰세의 한 경기 최소 탈삼진은 3월 22일 KT전과 5월 22일 NC전에서 기록한 4개다. 앤더슨의 탈삼진 타이틀을 지켜주려면 SSG 타자들은 이날 폰세에게 시즌 한 경기 최소탈삼진 기록을 선사해야 한다. 삼진을 2개만 당하면 앤더슨이 단독 1위가 되고, 3개를 당하면 공동 선두를 내준다. 4개 이상 당하면 폰세가 역전 탈삼진 1위로 3개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SSG지만, 홈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초구부터 치라’는 이숭용 감독의 주문이 리그 최고 투수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 그리고 앤더슨의 탈삼진 타이틀 사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