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기간 중 역전승만 6차례...'믿음·확신' 속 NC 선수단이 외칩니다 "가을야구 가자!" [스춘 현장]
이호준 NC 감독 "정말 감동 받았다"
[스포츠춘추=잠실]
지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결국엔 '이긴다'는 확신. 그 모든 긍정의 에너지가 모여 NC 다이노스의 8연승 기적을 만들어냈다.
NC는 지난달 20일까지 내리 3연패에 빠지며 리그 7위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단 3.5%. 5위 KT 위즈와는 3경기 차. 사실상 '끝났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NC는 믿음의 야구로 극적인 반전을 써내려갔다. 단숨에 5위로 도약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그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8연승 중 무려 6경기가 역전승.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선수들의 간절한 믿음,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중력이 빛났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역시 그랬다. 1회말 선제점을 내줬지만, 3회초 김주원의 과감한 도루 두 차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최원준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전 대다수가 LG의 승리를 예상했다. NC 선발이 프로 6년 차에 통산 3승뿐인 김태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경은 1이닝 1실점(비자책)의 '깜짝 호투'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이어 나온 불펜진은 벌떼처럼 나와 투혼의 역투를 펼쳤다. 특히 김영규와 전사민은 나란히 3이닝씩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의 숨은 영웅이 됐다.
사실, 모두가 LG의 승리를 예상했던 건 아니다. 단 한 팀. NC 선수단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더그아웃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이날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점만 나도 선수들이 ‘5강 가자!’며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서로를 격려해요. 어제 KT전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주전 내야수 박민우가 허리 통증으로 빠졌고, 주전 외야수 박건우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지만, 오히려 선수단은 더 강하게, 더 끈끈하게 뭉쳤다. 이 감독은 박건우에 대해 "병원 진료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요즘 연승 기간 동안 살아난 이 팀의 분위기와 정신력이 바로 앞으로 NC가 가져가야 할 컬러"라며 감격을 전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LG는 이날, NC의 기세에 눌려 제 힘을 펼치지 못했다. NC는 장단 12안타와 8개의 사사구, 4차례의 도루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7-3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공격은 적극적이었고, 주루는 과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사민은 “요즘 팀 분위기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라며 웃었고, 이호준 감독 역시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끝까지 집중한 덕분”이라며 승리의 공을 '팀워크'에 돌렸다.
올 시즌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NC. 그러나 이제는 5위로 껑충 뛰어오른 진격의 공룡 군단이 됐다. 오는 3일 창원에서 열리는 올 시즌 홈 최종전, 이호준 감독은 팬들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홈팬들께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