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준' 3년 만의 10승 달성, KT도 KIA 잡고 벼랑끝 일단 탈출...5위 싸움 3일 최종전에서 결판 [스춘 리뷰]
3년 만의 10승과 함께 팀 벼랑 끝에서 구해, 안현민 3안타 활약
[스포츠춘추]
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8위 KIA 타이거즈를 잡고 NC 다이노스와의 5위 싸움을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KT는 10월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와 허경민, 황재균 등 베테랑 타자들의 멀티히트 활약으로 KIA를 9대 3으로 대파하고 최근 2연패를 끝냈다.
이날 경기는 KT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9월 25일까지만 해도 6위 NC에 3경기 차 앞선 5위 자리를 지키던 KT였지만, NC가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가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마침내 9월 30일 창원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NC에 4대 9로 패하면서 NC와 승차가 없어지고 승률에서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KT와 NC 모두 2경기씩만 남은 가운데, KT가 5위를 되찾으려면 반드시 남은 경기에서 NC보다 많은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고 최종전까지 잡은 뒤 NC가 2경기에서 1패 이상 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9월 18일 LG전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소형준이 13일 만에 1군에 올라왔지만, 초반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면서 1회말 시작하자마자 5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그러나 타선이 3회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상대로 허경민-안현민-강백호의 적시타로 3대 3 동점을 만든 뒤,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5대 3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소형준도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1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부터 5회 3아웃까지 1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잡아내는 환상적인 피칭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KT는 7회초 공격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과 폭투로 2점을 더 달아나며 7대 3을 만들었다. 8회초에는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해 9대 3을 만들면서 완전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패트릭 머피, 8회 이상동을 기용한 KT는 9회에 6점 차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해 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KT 선발 소형준은 6.0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구 2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시즌 10승째를 마지막 등판에서 챙겼다. 이로써 소형준은 2022년 시즌 13승 6패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공백을 딛고 다시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그것도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서 거둔 승리라서 더 의미 있는 승리다.
KT 타선에서는 안현민이 3안타 1타점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허경민-황재균 노장 듀오가 나란히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김상수도 멀티히트로 하위타선에서 활약했다.
반면 내년 재계약을 위해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올리는 중인 KIA 아담 올러는 5.0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운 피칭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나성범, 최형우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고, 1회 5안타 3득점 뒤 나머지 8이닝 동안 단 1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로 무득점에 그쳤다.
승리한 KT는 71승 4무 68패 승률 0.511로 역시 이날 승리한 NC와 승차 없는 6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이제 남은 건 3일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이날 KT가 한화를 상대로 승리하고 NC가 SSG를 상대로 패하면 KT는 NC를 1경기 차로 앞선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KT가 한화에 패하거나 NC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T는 그대로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